2023년 새해 건강 목표, '트랜스 지방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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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실 과장 / 제주한국병원 심장내과

2023년 새해를 시작하며 다이어트, 금연, 운동처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목표를 세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의 건강 목표로 혈관과 심장 건강을 위해 '트랜스 지방 피하기'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 한다. 
트랜스 지방이란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서 인위적으로 고체 상태로 만든 지방을 말한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음식을 고소하고 바삭하게 만들어 줘서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한다. 문제는 트랜스 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춰 소량만 먹어도 쉽게 혈관에 쌓이며 심장 질환은 물론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섭취량에 따라 5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1.3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면 혈관의 내피 기능을 망가뜨리고 심장 세포에 독성을 끼치는 체내 염증 물질도 많아진다. 
이에 지난 2018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식품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을 2023년까지 완전히 퇴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가능한 먹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성인의 하루 평균 영양 섭취량인 2000kcal 기준 트랜스지방 섭취량이 2.2g을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트랜스 지방을 피하려면 가공식품과 외식을 줄이고, 식품을 구입할 때 영양성분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 1회 제공량에 트랜스지방이 0.2g 이하로 포함되어 있다면 표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과자나 라면, 팝콘, 감자튀김, 치킨 등 기름에 튀겨 가공하는 식품이나, 빵, 쿠키류처럼 제조 과정에서 식물성 쇼트닝을 많이 사용하는 식품은 트랜스 지방이 없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더라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인식되는 식물성 기름이더라도 고온으로 요리하거나, 재사용하거나, 잘못 보관하여 산패가 진행되면 트랜스 지방이 생성될 수 있다. 기름을 재활용하지 않도록 하고, 식용유 등은 잘 밀봉하여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름을 쓰는 조리법 대신 굽고, 찌고, 삶는 조리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
특히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소견이 있었다면, 트랜스 지방을 피하는 건강 생활을 더욱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에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트랜스 지방 피하기를 비롯해 건강 생활의 실천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민 여러분 모두, 2023년 '트랜스 지방 없는 한 해'로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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