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제주 출현…해안마다 수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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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한경면 고산항에 30톤 밀려온 후 협재·금능해수욕장으로 확산
제주시, 1월에만 64t수거…해안 갯바위에서는 사람 손으로 제거해야
제주시는 최근 굴삭기를 이용해 한경면 고산항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제주시는 최근 굴삭기를 이용해 한경면 고산항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시 해안에 밀려오면서 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경면 고산항에 괭생이모자반 30t이 유입된 이후 협재·금능해수욕장까지 확산됐다.

괭생이모자반은 북서풍과 조류를 타고 제주 서부에 이어 최근 동부 해안인 삼양동에도 밀려왔다.

제주시는 인력 45명과 굴삭기 2대를 투입, 1월에만 64t을 수거했다.

톳과 비슷한 다년생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은 1월부터 6월까지 제주 바다를 점령하면서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악취와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줄기가 억세서 식용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몸국의 재료인 참모자반과 달리 괭생이모자반은 먹을 수 없어서 전량 밭작물 거름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항·포구에 밀려올 경우 어선 스크루에 감기면서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중국 산둥반도, 발해만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전남 신안군, 진도군 해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난 9일부터 비상 대응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항·포구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은 굴삭기로 떠서 옮길 수 있는데, 해안 대부분이 용암지대로 형성돼 사람 손으로 일일이 수거를 해야 한다”며 “매년 3000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한 수거 작업이 연례행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괭생이모자반이 제주해안에 대량으로 출현한 시기는 2015년부터다. 이 시기에 중국은 해양경제 혁신발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바다숲 조성과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괭생이모자반을 대량 이식했고, 탈락·유실된 개체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유입은 4~5월에 가장 많고, 수온이 20도 이상 상승하면 사라진다.

도내 해안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2020년 5186t, 2021년 9756t, 2022년 412t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99억원을 편성하는 등 해마다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 수거에 연간 1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이 391t에 그치면서 전량 소각 처리했다. 2021년에는 9335t 중 99.6%(9304t)를 퇴비로 농가에 공급했다.

대다수 농가는 화학비료를 사용해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무기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분의 괭생이모자반을 거름으로 살포해 토양을 중성화시키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 백사장을 덮은 괭생이모자반 모습.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 백사장을 덮은 괭생이모자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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