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 주어진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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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정년퇴직 후 눈 깜박하는 사이에 어느덧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가 버렸다. 지나온 나의 생활을 심각하게 뒤돌아본다. 왜 그렇게도 현실을 부정하려고 애를 쓰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말단 공무원에게 시집와서 박봉으로 자식 키우랴 시아버지 모시고 병수발 하랴 가정생활이 어려워서 남의 과수원이나 밭에서 감귤 따기부터 밭농사 일까지 힘든 일을 하면서 평생을 가사에 고생만 한 아내의 노후의 삶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는 나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줄 알고 착각 속에서 아내를 잊어버릴 뻔했는데 이제 내 아내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는 수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과 무질서한 거리 등 많은 문제가 해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은 우리 생활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발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서 우리가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지난 2011년 6월에 제주상록봉사단원 모집이 있어 지원서를 제출하고 봉사단의 일원이 됐다. 우리 단원들은 공직에서 명예롭게 퇴직한 대부분이 60, 70대인 분들로 구성됐다. 자원봉사는 베풂과 나눔의 실천이다. 우리는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도 있으며 자원봉사는 무한대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2011년부터 나는 삼성초와 남광초교, 한라초교 등과 인효원이라는 요양원에서 매월 봉사단의 일원으로 봉사 활동을 해왔다. 요양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건물 내 청소, 식사보조, 주변 환경정비 활동 등이며 그 외로는 가끔 서툴지만 노래 공연도 베풀었다. 그리고 우리가 봉사 활동을 끝낸 후에 느끼는 뿌듯한 희열과 행복감은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특권이라 하겠다. 오늘 나의 봉사 활동 실적을 확인한 결과 아직 부끄러운 292건에 755시간이라고 한다.

노후에 존경 받는 길은 이웃에 조그만 것이라도 베풀려고 하는 데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알고 실찬 할 때 우리의 삶도 더욱 윤택해진다는 생각이며 많은 욕심 부리지 말고 밥 먹고 살 만하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기꺼이 쓸 수 있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하나님 덕분에, 부모님 덕분에, 친구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아는 멋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암 환자의 사망 원인을 연구한 바를 보면 대부분이 겁을 먹어서 죽고, 굶어서 죽고, 약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서 죽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암을 고친 사람은 대부분 어떤 정신적 부담도 없이 질병에 똑바로 대처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나는 오늘도 사랑하는 봉사 활동 단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리 노인들도 취미로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 가요 댄스 등을 배운다든지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면 고독함이나 우울증은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게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남은 인생을 아름답고 보람 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단 한 번 주어진 인생, 무엇이든지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아름다운 노년은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다. 내 남은 삶이 길지 않으니 이 세상을 더욱 소중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않겠는가.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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