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지 않은 예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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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노력이나 희망은 재미없는 푸념거리이다.

살아간다는 의미는 퇴색하고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조차 모른 채 슬픈 패배자로 기억돼야 한다. 신분의 차이가 극명했던 과거의 부끄러움이다. 지워냈지만 가슴 한구석에 과연 그럴까 궁금함은 끼워 맞추기 확신이고 부정의 생각은 자꾸 고개를 든다.

분명히 다르기에 비교 대상이 아닌 나로 인해 행복한 누군가를 만들겠다가 우선이나 지레짐작 엄살은 쉽게 포기하고 최고가 되기 위한 도전은 그저 남의 일 관심밖이다.

쉽고 편하게 가자 유혹은 반가운 춤사위이고 손해보지 않겠다어긋난 자존심은 치렁 치렁 낙서가 돼 새털처럼 고왔던 마음에 상처를 남겨낸다. 깊은숨 몰아쉬고 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반성이 필요하고 탄식뿐이 후회보다는 새로운 각오에 불꽃같은 열정 뜨거움을 가져보자.

위기가 기회다는 불편한 가운데 으뜸을 찾아내라는 당부이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착하지 않음은 매서운 회초리요, 천국문 앞에서 낙제점 성적표 변명거리가 없는 결적 사유이다. 선과 악은 내 안에 존재하고 어떤 것을 꺼낼지는 가난과 부자가 아닌 죽음 후에 모습이고 시작이자 끝이다.

명란씨는 심기가 불편하다. 좋다 하는 결론에 식당을 차렸는데 음식맛하고는 상관없이 종업원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요계산은 더하기 빼기 적자투성이다.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용한 무당에게 시원한 답이라도 듣고 오자는 친구의 제안에 밑져야 본전 따라나섰다가 들어서는 안될 말 귀를 의심해야 했다. 꺼내기 싫은 이야기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면 가뜩이나 예민한 사춘기 딸이 신기가 있는데 당장 눈으로 안 보여도 소홀히 하지 말라 알듯 모를 듯 혀 차는 타박을 애써 외면하고 나왔지만 찜찜함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딱히 부탁은 없었지만 어른으로 당연한 책임이기에 숨지 말고 나오라 하니 진짜 같은 거짓 떠돌이 귀신 둘이 나오더니 빙의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방해하지 말란다.

억지 이해보다는 받아들임이 필요한 경우라 설득과 협상에 나섰는데 엉뚱한 제안을 해왔다. 자신들도 불쌍하고 초라하지만 딱한 처지에 할머니영혼을 천도해 주면 깨끗이 물러나겠단다. 술 한잔 떡 한 접시 단출한 의식이었지만 그리웠던 얼굴들과 묵은 회포를 푸는 감동은 아름다움이다.

감사함의 표시 복주머니 선물을 주고 갈터이니 부디 좋은데 써달라는 당부는 오고 가는 정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착한 일을 했으니 선처를 바란다는 눈빛에 적절한 대응인데 그건 하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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