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무너지고 있다. 가족 붕괴 우려 속에 가족이 살아야 사회가 안정된다. 행복의 기본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건강한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가 필요하다. 자기애란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기분 좋은 느낌을 갖는 상태를 뜻한다. 자기애는 특히, 어머니를 통해 형성되는데 심리학에서는 태어나서 3년 동안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엄마라고 한다. 이 시기에 엄마와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훗날 어떤 사람에 의해서도 그 결핍은 채워지지 않는다.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따뜻한 사랑과 함께한 즐거웠던 순간은 살아가면서 겪을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소중한 힘이 되는데, 이것이 자기애를 형성하는 근원이 된다. 건강한 자기애는 안정된 자존감과 연결되고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뜻한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비교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더 형편없다고 느끼게 된다.
가족 문제의 시작은 부부의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 이는 소통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다시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생긴다. 따라서 우리가 낮은 자존감에서 벗어나려면 내 안에 숨어 있는 상대를 무시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이런 자아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사기 저하와 우울감, 무기력을 유발하므로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무시하는 면박꾼으로 변해 있다.
▲누구 닮아서 그러니? ▲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언제 철들래?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러한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낼 때 “그만”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면박처럼 내뱉는 소리를 자신과 분리시켜야 한다. 이것이 사라지면 자기애와 자존감은 서서히 회복될 수 있고 이때 우리는 행복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행복한 가족의 비밀이 있다. 그것은 내면과 외부 간의 소통이다. 진실한 자신과의 소통은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시키고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까지 풀어준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닫친 소통을 회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신경 써줘야 할 일은 ‘반사적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우리는 평소 얼마나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표현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과연 자녀가 이야기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바라보면 공감한다는 신호를 보낸 적이 있는가?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묵살하지는 않았는지, 내 말과 생각을 먼저 하려고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습관적인 행동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훈계하고 소리치지 않았는가? 아이들에게는 훈계하는 부모보다 경청해 주고 진실이 느껴지는 행동을 먼저 보여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계는 부부 사이의 사랑과 신뢰를 쌓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부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 어떤 위기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이 생긴다. 그러나 사랑이 한쪽으로 치우친 일방통행이 되면 그 관계는 깨진다. 사람의 관계란 한쪽이 지나치게 주기만 해도 위태로워질 수 있고, 받기만 해도 착각할 수 있으므로 서로 나누는 삶이 더 가치를 갖는다. 인간의 삶에서 행복한 가족의 비밀은 어떤 관계에 있더라도 상호 보완적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돕는 행동은 가족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행복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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