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보다 어떻게…제주에 뿌리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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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 예술가 내일을 얘기하다(4)
함현영 작가
설치예술뿐만 아니라 조형, 회화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는 함현영 작가를 최근 제주시 일도2동 함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설치예술뿐만 아니라 조형, 회화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는 함현영 작가를 최근 제주시 일도2동 함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열매를 주제로 천, 뜨개질, 바느질 작업을 통해 열매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애착 인형처럼, 누구라도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함 작가는 ‘열매’의 의미에 대해 “나무에 열리는 열매라기보다는 우리 내면에 있는 부유물을 뜻한다”며 “어린 시절 먹고 자란 기억이 하나의 실처럼 얽혀 한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가로서,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 4년.

출발선에 선 당시에 대해 “내가 진짜 무엇을 보여주지 않으면 예술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많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학습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의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예술계가 서울에 치중돼 있어 서울로 가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전시회를 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어디에서든 빛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 제주에서 작가로서 뿌리내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 작가는 2021년 첫 개인전 ‘열매가 맺히는 곳’을 제주시 삼도동 새탕라움에서 열었다.

함현영 작가의 '열매' 작품 모음
함현영 작가의 '열매' 작품 모음

3개의 방으로 구성된 새탕라움 전시장을 3개의 마음이라는 콘셉트로 정하고, 그 속에서 열매를 만들며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채웠다.

함 작가는 “사실 새내기 예술인으로서 전시장을 구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그러나 조그만 그 공간에서 관람객과 어린 시절의 얘기를 나누며 혼자였던 경험과 외로움을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예전에는 나의 아픔을 풀어내기 위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그러나 세상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험을 통해 어린 시절 아이가 혼자 있었던 상황이나 더 나아가 아동 폭력 등에 놓일 수밖에 없었을 아이들의 상처로 방향이 확장되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제야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 작가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나의 부정적인 기억을 꺼내 열매로 형상화했듯 앞으로는 그 열매를 딛고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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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사랑꾼 2023-02-09 22:34:12
저도 응원할게요~ 너무 멋져요~

화북동김감독 2023-02-09 19:58:26
언제나 응원합니다

33 2023-02-09 18:23:29
항상 응원합니다~

2023-02-09 18:01:27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