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강물, 눈이 부시게 푸른 바다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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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외도물길20리
외도물길20리의 출발점이자 회귀점인 제주시 외도동의 월대천
외도물길20리의 출발점이자 회귀점인 제주시 외도동의 월대천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섬지역으로, 최고의 해안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해안과 바다의 절경은 세계 으뜸이지만 화산지역이어서 상시 물이 흐르는 강이나 하천이 없다. 큰 비가 내릴 때 만 물이 흐를 뿐 평소에는 계곡의 속살을 드러낸 건천(乾川)이다.
하지만 제주에 해안절경과 상시 물이 흐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시 외도동의 ‘외도물길 20리’.
외도물길 20리의 시작점과 끝은 외도동의 월대천.
월대천을 출발해 알작지, 내도청보리밭, 도근천 남쪽길, 월대천공원, 외도생태공원, 납세미물, 외도동 주민센터, 연대 마이못, 월대바닷가를 거처 월대천으로 오는 총 8㎞(20리) 코스.
한라산에서 발원한 물이 와이계곡을 거쳐, 광령천 계곡 지하로 흐르다 무수천에서 그 모습을 잠시 드러내고, 다시 지하로 숨어들다 드디어 월대천에 이르러 그 장관을 드러낸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외도 실내수영장 주변에 주차한 후 월대천 주변으로 몇 걸음 걸으면 ‘외도물길20리’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출발점이다.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과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팽나무 군락.
월대천(月臺川)이라는 이름은 달 밝은 밤에 달빛이 계곡물에 비친 모습이 은은하고, 운치있고, 신비한 모습을 연출하기에 명명됐다.
조선시대에 수많은 묵객과 시인들이 찾아 시문을 풍류를 즐겼던 명승지로 당시 월대천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비문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마치 과거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다.
월대천을 지나니 외도지역 앞 바다. 제주 어느 곳의 해안절경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 외도물길 20리 구간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이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알작지 해안과 암맥군(岩脈群). 
크고 작은 자갈이 깔려 있는 알작지해안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롭지만 바닷물이 밀려들 때마다 그 어떤 악기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답고 경쾌한 소리가 청각을 자극한다.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진 갖가지 형상들의 갯바위들이 모여 있는 암석군 역시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깊은 곳에서 올라오던 마그마가 지표 근처에서 굳어진 암백들.
또한 바다를 향해 흐르던 마그마가 그대로 식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갯바위 등.
그리고 20리길 주위는 봄철이면 온통 청보리밭이다. 
눈이 부시게 파란 바닷물결 못지 않게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의 초록물결 역시 장관이다.
사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외도물길 20리지만 봄철이 으뜸이다.
조문욱 기자

외도물길20리 구간의 해안도로
외도물길20리 구간의 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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