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디지털 혁신,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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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제주대학교 조교수 관광경영학과/ 논설위원

기술혁신(Technology Innovation)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비롯한 전 산업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빅데이터(Big Data) 그리고 메타버스(Metaverse) 등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관광지 개발과 운영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관련 회사들이 성장하고 전문 기술자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기술 서비스 품질의 향상과 기술구현 비용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관광산업에 있어 혁신기술의 활용 및 응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에 기인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에 첨단기술 기반 관광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는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수원을 포함한 지능형(스마트) 관광도시 9곳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9개 도시는 3년 동안 국비 45억을 지원받아 디지털 관광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실감형 콘텐츠를 도입하여 몰입감 있고 매력도 높은 혁신형 관광서비스를 창출해내고 있다.

수원의 경우, 수원화성 통합관광 플랫폼 ‘터치수원’ 앱을 기반으로 수원화성 관광특구의 관광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다국어 관광서비스는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정조의 ‘을묘능행’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버스인 ‘XR버스 1795’, ‘AR·VR 수원화성 미션게임 수원 화성의 비밀’을 비롯하여 수원화성 오디오 가이드, 음식점 스마트오더 체험시설 예약 구매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다양한 스마트 관광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타 지자체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관광개발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 관광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근거로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 사업 신청대상에서 제외되어 실감형 콘텐츠 관광기술 구현이 타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의 훌륭한 관광자원과 확장성이 높은 관광콘텐츠에 기반해 볼 때 이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국가 사업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 제주관광의 디지털 혁신을 저해할 요인이 되어야 하는가?

제주도와 도내 민간기업 그리고 학계의 협력을 기반으로 제주관광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관광지와 박물관에 제주만의 콘텐츠를 구현하고 제주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관광지별로 지역의 특색을 살린 디지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회성 개발이 아닌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디지털 관광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관광지에 시범 운영하면서 고객의 경험과 행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데이터화 하여 콘텐츠 품질 향상에 힘써야 한다. 또한 관광객의 의사와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 (Open Innovation Platform)을 통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디지털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처럼 디지털 기반 관광개발은 제주의 훌륭한 관광자원의 가치를 제고하고 제주관광의 매력도를 더욱 증진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물리적 관광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관광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제주관광의 미래를 그려본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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