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를 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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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하트(Heart) 심벌의 역사가 그리 길 줄 몰랐다.

하트 심벌은 사람의 심장을 이미지화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심장이 무엇인가. 사람의 생명이다. 다리나 팔을 잃어도 사람은 살 수 있지만 심장 없이는 살 수가 없다. 또한 심장은 사랑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쿵쿵거리는 소리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바로 심장이다. 그래서 심장은 생명과 사랑과 열정을 뜻한다.

가끔 하트 심벌에 화살이 통과한 문신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인 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을 쏜 것을 의미한다. 큐피드의 화살을 가슴에 맞으면 전쟁의 신 아폴로조차도 요정 다프네의 뒤를 쫓아다닐 수밖에 없을 정도다.

▲하트 심벌의 역사는 무척 길다. 최근에 튀르키예 이즈미르주 셀추크에 있는 고대 그리스·로마 유적지 에페수스를 찾았다. 이곳은 BC 11세기 말 그리스 이오니아인이 정착한 이후 BC 334년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이 지배했던 곳이다. 이후 BC 27~14년 로마 황제 아우구스 시대에는 소아시아 서부지역의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BC 9세기에는 인구가 25만명에 달하는 대도시였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과거 로마시대 때의 재판소, 시장, 관공서, 야외극장 등의 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명품거리도 볼 수 있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BC 69~BC 30)가 연인인 로마의 안토니우스와 함께 보석을 샀다는 곳이다. 이곳 거리는 색이 있는 조약돌 등으로 카펫처럼 곱게 조성됐다. 눈에 띄는 것은 하트 심벌(사진)이다. 짙은 황토색 조약돌로 하트 심벌을 만들고 그 안에는 옅은 황토색 조약돌을 담았다. 특히 하트 심벌 꼬리부문에는 옅은 황토색 조약돌 1개를 끼워 넣어 포인트를 준 점이 마음에 든다. 수천 년 전에도 하트 심벌이 이렇게 떡하니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길거리에도 이렇게 고운 사랑을 깔아놓았던 튀르키예에 최근 큰 지진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19일 현재 사망자가 5000명이 넘었으며, 부상자도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웃국가인 시리아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인종과 종교, 국가를 떠나 인류의 비극이다. 생명과 사랑, 열정을 의미하는 하트가 지진 피해지역에 펑펑 쏟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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