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595명 순유출...2008년 1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순유출 기록
제주지역 인구 감소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제주 이주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제주 순유입 인구가 순유출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제주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집계되며 6년 연속 출생아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지난달 순유출된 도내 인구 수는 2008년 1월 이후 월 기준 1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작년 도내 출생아 수는 3600명으로 재작년(3728명)보다 3.4%(128명) 감소했다.
제주 출생아 수는 2016년 5494명에서 2017년 5037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8년 4781명, 2019년 4500명, 2020년 3989명, 2021년 3728명, 2022년 3600명 등 매년 최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제주 출생아 수가 2012년(5992명)과 비교해 10년 만에 60%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난해 도내 사망자 수는 4803명으로 지난해(4229명)보다 13.6% 늘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인구 자연 감소는 2021년 7월부터 18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작년 누적으로 보면 1202명이 자연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세종은 조출생률이 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라 인구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23년 1월 국내인구통계’에 따르면 제주 순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1월 제주 전입 인구(8201명)보다 전출 인구(8796명)가 많아 595명이 순유출됐다. 이는 2008년 1월(-797명)에 이어 15년 만에 월별 최고 순유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14세, 5~9세, 40~44세, 20~24세 등 순으로 순유출 비중이 컸다.
제주 이주 열풍이 시들해진 데다 10~20대 인구의 대도시 유출 현상도 계속되면서 제주 순유입 인구가 순유출로 전환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