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면 아이는 어디로 보내야하나…맞벌이 가정의 비애
개학하면 아이는 어디로 보내야하나…맞벌이 가정의 비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해 초등 돌봄교실 수용률 86.9%
학교 곳곳에서 대기자가 수십명 발생
개학 앞두고 부모 근심만 늘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돌봄교실로 이동하고 있다. 기사와 상관없음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돌봄교실로 이동하고 있다. 기사와 상관없음 (연합뉴스)

당장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초등학생 자녀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한 맞벌이 가정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초등 돌봄교실 수용률은 86.9%로 집계됐다. 지난해 돌봄교실 신청자는 수용 가능 인원보다 800여 명이 많았다.

제주지역 돌봄교실 수용률은 202095.9%에서 202192.7%, 202286.9%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돌봄교실 수용률이 90% 미만인 곳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제주와 강원뿐이다.

아라초등학교와 한라초등학교 등은 매년 다수의 돌봄교실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역시 돌봄교실 수용률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학교 곳곳에서 대기자가 수십명씩 발생하는 등 개학을 앞두고 맞벌이 부부들의 고심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지역 도내 유배우 가구(166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로 전국 최고다. 맞벌이 비중이 높은 것은 근로소득이 전국에서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발생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에 사는 맞벌이 학부모 김모씨(41)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을 돌봄교실에 보낼 수 없어 급하게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아들이 입학하는 초등학교의 방과 후 돌봄교실 신청 경쟁이 치열해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가 다닐 학원을 찾아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육아휴직도 고민한 적이 있다벌이는 뻔한데 학원비까지 낼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이 주로 과밀학급 지역인 경우가 많아 공간 확보 등이 쉽지는 않지만 각 학교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노력하고 있다라며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지자체와 연계한 돌봄교실도 늘려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