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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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 논설위원

‘사랑스런 우리 아이 봄옷을 입혀 꽃 속에 스승 찾아 교실까지 이른다’ 는 옛 시가 생각난다. 새 봄을 알리는 매화가 활짝 피었고 노란 유채꽃이 벌써부터 제주의 산야를 덮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도 서서히 자취를 감춰가는 희망찬 새 봄. 누구보다도 설레고 희망에 부푼 이는 개학을 앞둔 우리의 자녀들이 아닐까. 어느 때보다도 혹독했던 지난 겨울도 시간의 흐름에는 어찌 할 수 없는 듯 자연의 섭리를 따라 아이들의 입학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함께 서설도 내렸다. 3월은 우리 학생들에겐 입학의 계절이며, 희망의 계절이다. 희망에 찬 입학과 진급의 축복 속에 한 해 동안 학교가 활기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3년 동안 입학식도 제대로 못하고 학교생활도 감춰진 생활 속에 견뎌냈던 우리가 아닌가. 그래서 올 봄은 유독 입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한 학년씩 진급하는 모든 학생들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특히 새로 시작하는 신입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의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관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사는 곳은 어디이며 내 주위에는 누가 있는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는 귀한 존재이며, 나의 갈 길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자세를 길러주자.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세상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개인’으로서 존재한다는 자각을 한다. 정체감의 형성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소망, 사고, 기억, 외모 등을 가지고 있다는 자각을 한다. 학부모나 선생님들의 세밀한 지도 속에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자기발견에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보자. 이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가 없다. 수많은 문제와 부딪히며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웃과 함께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중요한 방법을 터득할 수가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이며 우리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일일이 부모님과 연락하고 보고하는 마마보이, 마마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자리를 선생님들과 친구들로 대체하여 공동선을 배우며, 세상에서 존경받는 삶을 배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자. 불평불만인 사람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하다. 엘런코헨 이라는 철학자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했다. 변명하는 사람과 결과를 얻는 사람이 그것이다. 변명하는 사람은 일을 수행하지 못한 이유를 찾지만, 결과 형 인간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는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이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긴 터널을 견뎌낸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 더 감동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교육, 더 쉽게 학교생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펼쳐나감으로써 그동안 움츠려져 있던 학교 교실이 새 봄과 함께 활짝 웃는 모습으로 단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가 얼마나 설렘으로 오늘을 기다렸는가. 이제 밝은 희망으로 새롭게, 다시 출발해 보자.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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