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우울증, 효과적으로 이겨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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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심리상담사/ 논설위원

필자의 멘토로부터 ‘중년 우울증, 효과적으로 이겨내는 지혜’를 요청받았다. 중년기는 40~60세로 규정한다. 일생에서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가장 무거운 시기다. 시기적으로 가정이나 사업 또는 본인의 커리어가 안정을 찾아야 하고 그렇기에 가정의 안정이나 사업이 원만함에 따라 특유의 심리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몇 번의 좌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지나치게 초조해하며 걱정이 많아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갈수록 우울해지고 말수가 적어지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중년에 걸리기 쉬운 ‘중년 우울증’이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업무는 익숙해지고 환경에 변화가 줄어들며 쉽게 지루하고 무미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유기체의 면역력과 방어기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치기에 심리와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심리학자들은 자신을 정확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적당한 목표와 좋은 방법을 찾아 자신 있게 모든 일에 대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슴을 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감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복잡한 업무와 생활환경에 매몰되지 않고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또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며 일과 휴식을 적절히 안배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주변을 돌아보는 나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나이 마흔. 사십 년이란 세월은 그냥 쉽게 저절로 흘러간 시간이 아니다. 때론 힘겹게, 때론 즐겁게 보낸 그 모든 순간은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당신을 만들었다. 그렇게 당신은 어느덧 마흔이 되었고 그런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 이제 곧 쉰, 예순이 올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느 시기이든지 지난 후회와 앞으로의 걱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쌓여 오늘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고 앞으로 당신의 하루가 당신의 노년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당신은 과거를 돌아보며 우울할 시간이 없다. 아직 남아 있는 수많은 내일을 위해 계획을 세워보자. 중년의 우울증 따위는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이다.

또 하나 중년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그것은 무기력증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무기력해진다면, “나는 왜 무기력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이유 없이 한 발짝도 뗄 자신이 없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추천한다. 나만큼 나를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막막할 때 최고의 처방전은 위처럼 남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때다. 나처럼 안 풀리는 남의 이야기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왜, 이런 말에 위로를 받을 만큼 나란 인간은 나약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제가 당장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나만 고통스러운 게 아닌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니 부끄러운 일인지, 다행스러운 일인지 판단이 안 선다.

지금 내 기분이 혼자서도 이겨낼 수 있는 무기력인지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며 나타나는 심각하거나 혹은 가벼운 우울증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어떤 것이든 당신은 헤쳐 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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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꾼 2023-03-07 21:12:39
우울증 은 누구나 마음안에 조금씩있는 안좋은 질병 그걸이겨낼수 있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겨울 2023-03-07 13:21:00
우울증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시기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렸다는건 그만큼 우리가 더이상 쓸 에너지가 없을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 아닐까요? 그럴때일수록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면서 리프레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거 같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캔디 2023-03-07 13:08:32
지금껏 살아온날이 모여 지금 이 순간이된거~
중년의 우울함과 무기력함~정말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됩니다.
앞으로 하루하루사는 날들이 소중하고
우울항을 탈피하고 잘살수있다는것
조금도 허투름없이 잘살아야겠다는 다짐
60을넘으면 너무 시간이 없을껏 같다는
아쉬움과 후회들이 밀려오고 ~
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