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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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 한마음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새학기가 시작되는 즈음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때 많은 부모님들과 학생들은 새롭게 맞이하는 삶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안, 걱정을 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시기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새학기 증후군이다. 주로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나 초, 중, 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대학생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많은 경우 1~2개월의 적응시간이 지난 후에는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상당히 오래, 상당히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부모님의 걱정이 심해지기도 한다.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사소한 것에도 예민해져 짜증을 많이 내고, 학교 생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울거나 할 수도 있다. 학교에 가더라도 아프다고 조퇴를 하고 급기야 등교 거부를 하기도 한다. 꾀병처럼 보이기도하나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실제 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참고 다니다 보면 해결돼, 남들도 다하는 것을 너는 왜 그러니? 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가 왜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가 곰곰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새학기 증후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저학년인 경우는 부모와 떨어져야하는 자체가 원인이 되기도 하며 새로운 환경, 낯선 친구, 낯선 선생님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남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하는 걱정,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및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등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 아이가 새학기 증후군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아이가 새학기 증후군을 보일 때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을 개선하려 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 해결에만 골몰하기보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차분히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진정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부모님의 걱정을 아이에게 너무 들어 내지 않는 것이다. 부모님이 긴장하고 불안하는 것을 보면 아이는 마치 자신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오해하여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아이의 어려움이 파악되고 나서도 부모가 나서서 너무 빨리 해결해 주려고 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해결방법을 찾아보자고 다독이면서 아이 스스로가 어려움에 맞설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좋은 변화를 보이면 과도하다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여줘 아이에게 성취감을 맞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기 초에는 되도록 학업량 자체를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아이의 학습 주도권을 존중하여 다니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학원, 과목에 대해서 아이가 결정할 수 있겠끔 허용해주는 것이 좋다. 학업의 부담에서 벗어나 밝고 재미있는 경험을 자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너무 일찍 자주 물어보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아이가 스스로 잘 해쳐나가나 간혹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 혼자서만은 이겨내기 힘든 경우이거나 ADHD, 정신 지체, 자폐증, 분리불안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음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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