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사과와 위로를 의미하는 4·3보상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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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과와 위로를 의미하는 4·3보상금 지급

김은이, 제주특별자치도 4·3지원과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4·3희생자 보상금 지급 신청에 대해 같은 해 11월부터 보상금이 지급되고 있다. 2117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1차 보상금 신청 접수에 이어 올해 1월부터는 2500명을 대상으로 2차 신청을 받고 있다. 2023년 3월 현재 희생자 1421명에 대해 보상금 1044억원이 지급됐으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심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4·3희생자 보상금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희생자에 대한 개별보상이며, 민법상의 상속순위를 준용해 ▲직계비속,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4촌 이내 방계혈족 순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상금액은 사망·행방불명 희생자는 9000만원, 수형인과 후유장애 희생자는 그 정도에 따라 30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이다.

보상금 지급 개시 이후 보상금에 대한 도민의 생각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대부분 가족들이 명예회복과 보상금 지급으로 국가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호적상 희생자의 자녀로 기재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4·3으로 인해 가족관계가 제대로 신고되지 않아 본인의 친부모가 아닌 다른 친척들의 호적에 입적하는 경우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부터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위원회 차원에서 전수 조사 후 가족관계등록부를 정정해 보상금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에 의한 피해를 보상금으로 완전하게 보상하지는 못하겠으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4·3보상팀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4·3희생자의 영면과 유족의 평안을 빌어본다.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한 열쇠, 지속 가능 발전

김영주, 제주도특별자치도 정책기획관실



오늘도 나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고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집안일을 하고 있다. 잠들어 있는 내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내 아이의 경제적 풍요와 학원비를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정서적 교류를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미세먼지로 흐릿한 한라산을 바라보며, 일본의 원전수 방류 뉴스를 접하면서 세상도 나처럼 중요한 환경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경제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인류에 필요한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경제·사회·환경 등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2015년 9월 UN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를 인류공동의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 경제 성장만을 추구하던 관점에서 사회·환경까지 확장해 발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2021년도에 제4차 국가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지난해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이 제정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나는 제주에서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것이 환경보존의 시각으로 기존의 모든 정책·사업들을 진단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 분리 배출 등 실행하기 쉬운 일들이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결정짓는 데도 하지 않았던 나를 반성하며, 종이컵이 아닌 텀블러에 커피를 담고 출근을 위해 자동차의 시동을 걸어본다. 지속 가능이란 열쇠로 세상의 미래를 크게 돌린다.
 



▲친절의 나비효과

진수연,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미국 플로리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토리 퀸이라는 여성이 동네 햄버거 가게에서 자동차를 타고 햄버거를 주문했다. 돈을 내고 햄버거를 받아 가려던 그녀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자기 음식값만 낼 게 아니라 뒷사람 음식값도 함께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누군가 자신으로 인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도록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를 위해 햄버거값을 대신 내고는 기쁘게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고 그녀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TV 뉴스에 이름 모를 선행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은 그녀가 가게를 떠난 후였다. 드라이브 스루 계산대 점원이 다음 자동차 손님에게 ‘앞 손님이 햄버거값을 냈다’고 하자 깜짝 놀란 그 역시 뒷사람 음식값을 대신 내겠다고 했다. 그날 가게 직원은 이러한 친절 바이러스, 감동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똑똑히 봤다. 선행의 행렬이 멈추지를 않자 점원은 15번째부터 종이에 숫자를 적기 시작했다. 선행은 몇 시간을 지속되며 무려 250명이 동참했다.

지역 TV에 이 소식이 보도되자 가장 놀란 사람은 토리퀸이었다. 자신이 가볍게 시작한 행동이 이렇게 큰 파급효과를 낼 줄은 몰랐다.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시작한 친절의 씨앗이 한바탕의 무작위 친절운동으로 펼쳐진 것이다.

하루 하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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