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미래비전에 다름의 미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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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린,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논설위원

지난해 11월 6일자 본지에서 ‘제주관광, 더 늦기 전에’의 제목으로 제주를 다시 찾고 싶은 매력있는 관광목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기고했다. 당시 2021년 기준 관광수입의 회복을 두고 제주관광 성적은 괜찮다는 다소 낙관적인 자체 평가에 대해 우려를 표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관광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1만5849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월 대비 306.3% 증가했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03만256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다. 방문 목적별로 보면, 코로나 완화로 인한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등 교육여행은 100% 증가했고, 친지방문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레저스포츠, 회의와 업무, 휴양과 관람은 모두 감소했다.

지난 기고에서도 언급했지만, 엔데믹으로 당분간 외국인 관광객 방문은 늘어날지 모르나 내국인이 제주 대신 해외관광을 택하는 경우의 수 역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 증가분과 감소분의 상쇄(trade-off)가 관건이다. 또한, 비단 엔데믹의 이유가 아니라 기존 제주 방문 경험에 불만족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내국인이 증가한다면, 장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게다가 외국인 입도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 관광수입 회복에 안도하며 자위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관광매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제주관광의 미래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를 참고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00년부터 Tourism 21을 정립해 실행해 왔다. 싱가포르는 사실 주어진 지리적 위치 및 기후도 그렇거니와 수려한 자연환경이나 풍부한 역사적 유적지 등의 전통적 관광자원이 풍부한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자국이 가진 장점에 오롯이 집중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거기에 환상적인 스토리를 입혀 아름답게 승화시킨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 종교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다. 때문에 다양성과 다름은 일상이며 표준이다. 일례로 싱가포리안(현지인)은 각자의 배경이나 이유로 서로 다른 다양한 차림새를 하는데, 이를 위한 다양한 쇼핑장소가 있다. 길거리 음식점인 호커 센터는 물론이고, 쇼핑몰의 푸드코트 및 학교 구내식당에는 여러 민족 고유의 푸드 등이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보노라면 각양각색의 고층빌딩·호텔 등 건물 역시 독창적인 자태를 뽐내는데, 무엇하나 같은 것이 없다. 이렇듯 통일성 없는 풍경은 언뜻 생각하면 어수선하고 산만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런 다름은 활력이 되고 특별한 재미와 멋을 선사한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창이공항의 터미널 의자 역시 천편일률적인 제주공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다양한 크기와 아기자기하게 개성 넘치는 의자들만 보더라도 싱가포르만의 다양함의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이러한 다름과 다양함이 풍부한 관광자원이 되어 싱가포르의 관광 먹거리가 되었다.

결국, 제주 역시 제주만의 다름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찾고 이를 장점으로 승화한 관광 콘텐츠들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관광의 미래비전을 설정하고, 거기에 환상적인 스토리를 더해 다시 찾고 싶은 매력있는 관광목적지로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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