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을 가화만사성이라 한다
화목한 가정을 가화만사성이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흥식 수필가

부모가 잘못 살면 자식을 망친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화목한 가정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것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서 남에게 욕먹지 않으면 잘 사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그 사람의 삶이 사람다웠는가는 죽은 뒤에야 평가된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참 좋은 사람이 갔다”고 한다면 잘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농촌에서 잘 배우지도 못했고 배울 기회도 없었다. 중학교도 겨우 1년여를 다니고 회비가 없어서 중도에 그만 두었다. 그 후 서울에서 강의록을 받아 열심히 독학을 했다. 그래도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지만 삶이 마음과 뜻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어려운 보릿고개로 인하여 배고픔을 참으면서 살아야 했던 때였다.

그러나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사람답게 좋은 일하며 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내게 부정부패는 용납이 안 되었고 욕심도 가지지 않았으며 평생을 살면서 청탁과는 거리를 두고 깨끗하게 살아왔다. 그렇게 청렴하게 사는 것이 참 삶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살면서 부정한 이득을 취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10%정도는 지역사회에 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사회가 돼야 행복한 사회와 가정이 되지 않겠는가. 아내가 집안일로 바쁠 때 남편이 옆에서 도와주는 것은 아내에게는 고마운 일이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되지 않겠는가.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요즘에도 불우이웃을 위하여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내 건강이 좋지 않아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옛 전래동화 중에 한 색시가 시집을 간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하루는 밥을 짓다 부엌에서 울고 있었다. 이를 본 남편이 이유를 물으니 밥을 태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남편은 오늘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길어 오지 못했다며 물 부족으로 이것은 자기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감격하여 더 눈물을 쏟았다. 부엌 앞을 지나던 시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사정을 들은 시아버지는 내가 늙어서 장작을 잘게 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아들 부부를 위로했다. 그때 이 작은 소동을 들은 시어머니가 와서 내가 늙어서 밥 냄새도 못 맡아서 밥 내려놓을 때를 알려 주지 못해서 자기 잘못이라고 며느리를 감싸 주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잘 살펴보면 가족들 모두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기가 잘못을 뒤집어쓰면서 남을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가정의 화목은 찾아온다. 행복은 바로 가까운데 있는 법이다. 무슨 일이든지 나의 잘못이라 인정하고 양보하면 화목한 가정이 된다.

가장 잘못된 남편은 자기중심적으로만 행동하는 사람이다. 아내에 대한 배려도 없고 아이에 대한 양육 책임도 아내에게만 떠넘기며 회피한다. 게다가 밖에서 바람까지 피운다면 아내를 비탄에 빠뜨리고 가족 모두를 불행 속으로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항상 정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언제 문제되는 행동을 만들지 모른다. 남편이 잘못되면 그로 말미암아 아내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까지도 망치게 된다.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