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가격 하락에 사료값 인상까지...한우농가 ‘이중고’
산지 가격 하락에 사료값 인상까지...한우농가 ‘이중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육 두수 크게 늘어난 원인...제주 최근 2년새 3000여 마리 증가
숫송아지 가격은 22% 넘게 하락해...사료 가격은 20% 넘게 올라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한우 사육 두수가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이 하락하고, 사료 가격은 크게 올라 도내 한우 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도내에서는 662 농가에서 3만7750마리의 한우가 사육 중이다. 이는 전국 353만 마리의 약 1% 수준이다. 

2년 전인 2020년에는 전국에서 323만 마리, 제주에서는 3만4700마리 가량 사육됐다. 2년 사이 전국적으로는 30만 마리, 제주는 3000여 마리가 늘어난 셈이다.

한우 사육 두수 증가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455만원이던 전국 숫송아지 가격(8~9개월령 기준)은 올해 3월 305만원으로 21% 가락 하락했고, 제주지역 역시 같은 기간 418만원에서 295만원으로 22% 넘게 하락했다.

도매가격(등외제외)은 ㎏당 2021년 2만1169원, 2022년 1만9018원, 올해 3월 기준 1만6145원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사료 가격은 20% 넘게 상승했다. 배합사료 공장도 가격은 ㎏당 2022년 1월 495원에서 올해 1월 595원으로 20.2%가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최대 614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제주도는 행정, 농·축협,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통해 ‘한우가격 및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대대적인 한우 수요 촉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내 농협 하나로마트 중심으로 할인행사(최대 30~50%)를 지속 추진하고, 공직자 및 농협 임직원 한우고기 사주기 운동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활성화 지원, 사료구매자금 융자 및 이자 지원, 한우암소 감축, 가축시장 유찰 암송아지 수매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수급안정 대책 추진으로 12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제주도는 올해 1회 추경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앞으로 한우가격 및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자단체와 농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한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