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봄을 위한 해빙기 안전점검
현동윤, 제주시 안전총괄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있다. 출근길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새학기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도 경쾌하다. 이렇게 따듯해진 봄을 더욱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해빙기는 ‘얼음이 녹는 시기’라는 뜻으로 매년 2~4월 기온이 올라 얼음이 녹으면서 물에 빠지거나 약해진 지반이 붕괴하는 등 각종 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의미한다.
추운 날씨가 누그러지고 따듯한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해빙기에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얼었던 수분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화돼 붕괴, 낙석 등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또한 시설물 하부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해빙기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낙석이나 붕괴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건설공사장에서는 주변 도로나 시설물에 균열이 생겼거나 땅이 꺼지는 등의 이상 징후가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하며,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비탈면 위쪽에는 차량을 주차하거나 건설 자재를 쌓아두는 등 하중을 증가시키지 않도록 한다.
봄철 등산 역시 해빙기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아직 녹지 않은 얼음과 서리, 이슬 등으로 등산로가 미끄러울 수 있고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해빙기에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만큼 철저한 점검으로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일상에서 시작하는 안전에 대한 관심으로 더욱 안전하고 따듯한 봄이 되길 기대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112상황실’의 지혜로운 준비
조석완, 제주도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사마천의 ‘사기’에는 미래에 대비한 다양한 준비를 통해 화를 면하게 되는 제나라의 재상 맹상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나온 ‘교토삼굴(狡兔三窟)’이라는 사자성어가 정말 친숙하게 다가온다.
필자가 제주도경찰청 112신고를 접수하는 부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바, 점점 진화해 가는 대국민 범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 컨트롤타워로서 112치안종합상황실의 지혜로운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며 그 준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도경찰청이 지난해 12월 신청사 이전을 했는데 이전에 발맞춰 112치안종합상황실은 한발짝 앞선 지혜로운 준비로 도민의 안전과 미래의 위기를 대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112신고 접수 현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초대형 ‘통합관제상황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통합관제시스템에 탑재한 시스템을 보면, ‘교통정보 CCTV’는 97개 주요 교차로의 교통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스마트시티 CCTV’ 연계를 통해 도내 방범 CCTV 9000여 대를 실시간 연계하며 112신고 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순찰차캠 영상관제시스템’은 도내 모든 순찰차와 교통차량에 영상전송용 카메라를 설치해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 ‘항공영상무선전송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있다. 각종 드론영상도 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범죄는 점점 지능화, 고도화, 전문화, 광역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비하는 제주도경찰청의 지혜로운 준비에 도민들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로당, 찾아가는 복지
현호양, 온평리경로당 명예회장
이(里), 동 단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은 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노래 교실, 웃음 치료 등의 행사가 매주 1~2회 열리며, 도, 노인회가 보내주는 전문강사가 와서 즐거운 시간을 주도한다.
이 행사에는 같이 노래하면서 박수 치고, 웃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면서 1~2시간을 즐겁게 보낸다.
우리 경로당 회원 200명 중 이 행사에 참석하는 회원은 약 70명 내외이며 거동에 지장이 있어 경로당에 못 나오는 분은 허리, 무릎이 아픈 분, 노환으로 집에서 나날을 보내는 분 등이 60여 명, 나머지 회원은 각자의 일상생활로 불참하는 회원 등이다.
경로당에 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거동이 불편한 회원이야말로 간식을 배려해드려야 할 분들로 판단됐다.
이 회원들에게 월 1회라도 간식을 직접 현장에 찾아가서 지급하고 있다.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90세가 된 할머니 한 분이 내 앞에 와서 “회장님, 고맙습니다. 안 먹어본 간식을 집에서 받아먹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하고 울먹이면서 이야기하므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노인회원들에게 간식을 대접해준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월말에 1회 전 회원에게 간식을 지급하고 있다. 간식비는 행정복지과에서 매월 각 경로당으로 배정되며 경로당에 와서 여가를 보내는 회원에게만 지급하도록 돼 있다.
간식은 거동이 불편한 회원에게도 지급되도록 행정복지과·도·노인회·시·지회 등에서 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