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한 마리씩 놔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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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한 마리씩 놔 드려야겠어요

한은미,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



해치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지닌 상상 속 동물로 일반인들에게는 해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살펴 잘못을 따지고 올곧지 않은 이들을 골라내어 머리에 달린 뿔로 들이받아 응징해 버린다고 한다.

조선시대 궁궐을 드나드는 관리들은 해치상(像) 꼬리 부분에 손을 얹는 관습을 통해 청렴함을 되새겼고, 지금도 국회의사당과 대검찰청 앞에 정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고점을 받고 3년 연속 2등급을 유지했다. 청렴함은 공직자로서 마땅히 따라야 할 도리임을 자각하고 따라준 모든 공직자의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이니, 도민사회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성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청렴함에는 끝이 있을 수 없으니 만족함과 자만을 경계해야 함이 타당하다.

지방공무원법 제51조(친절·공정의 의무) 와 제53조(청렴의 의무)를 굳이 들지 아니해도, 공무원은 적극 행정에 바탕을 둔 봉사와 청렴함을 스스로 새기면서 일상생활 속에 실천해야 할 것이다.

선인들의 삶에 자리 잡았던 강직함과 곧음의 상징인 해치(해태), 우리 마음속에도 한 마리씩 두어보자.

청렴한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각오와 다짐을 매 순간 되새기면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해치(해태)의 가르침을 따르는 생활을 이어가 보자.

우리에게는 아직 청렴도 1등급 달성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다.
 



▲소각행위 이제 그만

이용택, 대신119센터 소방장



완연한 봄 날씨가 느껴지며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불씨 관리에 유의해야 할 시기 또한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서귀포에서 3~5월에 발생한 봄철화재 건수는 총 146건이다.

그중 임야에서 28건이 발생해 전체 22.5%를 차지하고 있고,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80건으로 54.8%를 차지하고 있다.

산불경보가 경계단계 발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감귤나무 전정작업 후 간벌목 및 방풍림 등은 소각을 하는 행위가 늘고 있는데 간벌목은 소각이 아닌 파쇄를 해야 한다.

소각으로 인해 화재 출동 시 ‘폐기물관리법’ 제8조 및 ‘산림보호법’ 제34조에 따라 관계기관에 통보되고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해 소방관서 출동 시 ‘도 화재예방에 관한 조례’ 제3조에 따라 과태료 처분에 처해진다.

서귀포소방서는 예방 대책으로, 소각행위 단속 소방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각행위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금지되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임야 등은 산화경방대와 진압 협조체제 구축하고 있고, 주 1회 이상 마을방송 실시, 의소대 및 지역단체 등과 합동 캠페인을 실시해 화재예방 경각심을 고취해 나갈 예정이다.

소각행위는 자칫 대규모 산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
 



▲1인 가구의 식탁,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우의진,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대학생인 나는 두 달이 조금 넘는 방학 동안 계속 부모님과 지내다, 개강을 맞이해 다시 1인 가구로 돌아왔다. 나와 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은 간편하게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혹은 ‘배달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렇게 식사를 하다 보면 고민이 생긴다. 첫째로는 환경, 둘째로는 건강이다. 1인 가구의 식생활은 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집에서는 여러 요리를 해먹기 쉽고, 다회용 밀폐용기에 남은 반찬을 소분해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한번 식사를 끝내고 나면 그대로 버려진다. 이는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와 폐기물 처리비용, 매립지 부족 등 경제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의 발생과 같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더불어 영양 균형이 잘 맞추어져 있는 가정식과는 달리 즉석식품이나 배달음식은 탄수화물과 지방에 치중돼 있고 최저 배달 금액을 맞추기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하게 돼 과식을 유발하기 쉽다.

이제는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던 식생활 개선에 노력해야 할 때다. 배달음식과 가공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를 해먹는 빈도를 조금씩 늘려보자.

혹여 배달음식을 먹게 됐다면 가게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수저 대신 다회용 수저를 사용하고, 용기에 남은 음식물, 라벨과 같은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해 철저히 분리 배출하자.

지금 당장은 불편하지만 나 자신,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지구와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식탁을 좀 더 슬기롭게 변화시킬 수 있길 바란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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