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럽축구 챔피언전 결승전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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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정상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맞붙는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영국이 챔피언스리그 열기에 휩싸여 있다.

"아내보다 축구가 더 좋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축구광인 영국 축구팬 4만여 명은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직접 보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다.

축구팬들은 영국 축구팀끼리 결승전에서 붙는 게 처음이고,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 2위팀이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라며 결승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영국과 러시아는 극성 축구팬들의 열기가 폭력사태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티켓이 없는 영국인들과 훌리건들의 모스크바행을 최대한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는 경기 당일 6천명의 군과 경찰을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 배치하고, 실외에는 축구 중계용 대형 TV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장은 물론 공공장소 음주도 금지된다.

결승전 티켓은 진작 매진됐다. 티켓 공식 가격은 67파운드, 117파운드, 167파운드지만, 이베이 사이트에서는 원래 가격의 20배를 넘는 3천535파운드를 호가하기도 했다.

UEFA는 결승전 입장권 6만9천500장 중 4만2천장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구단에 절반씩 배분했다. 티켓 소지자들은 특별히 19일부터 23일까지 72시간 동안 비자 없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

호텔비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모스크바 경기장 주변 호텔들은 이미 꽉 찬 지 오래다. 영국 축구팬들은 대부분 경기장에서 차로 2∼3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고, 경기만 보고 특별 전세기로 런던으로 바로 돌아가는 관객들도 많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방영하는 ITV는 30초짜리 광고에 약 20만 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ITV 최고 인기 프로그램 광고 단가의 4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덩달아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 선수가 뛰는 구단이고, 첼시는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박지성 선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아시아 선수 1호가 될 전망이다.

첼시의 유니폼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전 세계 10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한 브랜드 노출로 400억원 이상 간접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결승전을 관람할 예정인 삼성전자 유럽총괄 김인수 부사장은 "첼시 구단주가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이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첼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면서 "삼성전자가 첼시 후원 계약을 통해 거둔 마케팅 효과가 영국을 넘어 러시아까지 뻗치게 됐다"고 말했다.(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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