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등이 도내 곳곳에 설치한 ‘제주4·3은 공산폭동’ 이라는 현수막을 잇따라 훼손한 6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60대 A씨를 입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보수정당들이 도내 곳곳에 설치한 현수막 80여개 중 10여개를 커터칼을 이용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4·3을 모독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자유논객연합 등 5개 정당·단체가 게시한 이 현수막에는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지난 23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당시 다른 지역에서 일을 보고 있었던 A씨는 26일 경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커터칼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만큼 특수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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