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제어, 에너지전환 시대로 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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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제어, 에너지전환 시대로 가는 여정

최영준, 제주대학교 교수·전기에너지연구센터장



제주도는 지난 2012년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 2030’을 공표한 이후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설비가 급증했다.

올해 2월 제주도 발전설비 용량 총 2204MW 중 재생에너지는 875MW로 약 40%를 차지한다.

자연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력 계통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에 하나 전력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어긋나면 정전이라는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경우는 수요를 조정하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공급을 조정한다.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증가하게 되는 봄과 가을철에 신재생에너지원의 출력제어를 시행하는 이유 또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출력제어와 관련된 규정은 전기사업법,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기준, 한전-발전사업자간 계약서 등에 명시돼 있다.

출력제어 절차는 화력발전기 하향운전, HVDC 송·수전량 조정, 풍력, 폐기물 발전 제어, 변압기 탭 조정, 태양광 제어 순으로 이루어진다.

본 절차는 전력계통의 안정도를 보장하기 위한 절차이기에 전력 수요 증가를 대비해, 재 기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화력 발전기는 최소 출력을 유지하고, HVDC는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영역 내에서 송·수전량을 조정한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변동성으로 인해 예비력 확보가 어려우므로 출력을 제어한다.

태양광 발전의 출력 제어는 앞선 절차를 수행 후 추가적인 공급제어가 필요할 경우, 원격조작이 가능한 발전설비에 대해 전력거래소에서 통보한 시간·용량을 바탕으로 시행된다.

제주는 2015년 전국 최초로 풍력발전 출력제어가 3차례 시행된 이래, 2022년부터는 민간 태양광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 출력제어 시간대에는 전력 사용량을 늘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플러스 DR’을 시행함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개정을 통해 태양광 발전 피크 시간대 생산된 전력을 ESS에 저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2026년까지 도내 3곳에 160MW 규모의 ESS단지를 구축하는 한편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발전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며, 한전 또한 올해 말까지 상대적으로 응동 속도가 높은 제3 HVDC 완공을 목표로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원 수용성을 높이고자 한다.

출력제어는 주어진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이 강한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이며, 에너지 공급 체계를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바꾸어 가는 에너지전환 시대의 불가피한 단계이다.

그러나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전을 포함한 유관기관들이 발전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에 이 변화의 시기는 짧아질 수 있을 것이다.
 




▲물 절약,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고세호, 제주시 생활환경민원팀장



오늘도 찌뿌둥한 몸.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에 수돗물을 틀었다. 따뜻한 물을 틀었지만 시간이 가도 따뜻한 물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틀어놓으니 마침내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을 틀어 놓은 채로 세수하고 양치를 하고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나름 개운한 시작이다.

옷을 갖춰 입고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사무실을 가던 중 어떤 분이 작은 선물을 건넸다. 예쁜 컵 하나. 그리고 작은 전단지를 하나였다. ‘생활 속 물 절약방법, 물 사용 2분의 1로 줄입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할 때 10분에 100ℓ의 물이, 양치할 때 30초에 6ℓ의 물이, 샤워할 때 보통 120ℓ이 물이 사용된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나의 상쾌함을 위해 아침에 흘려보냈던 물과 저녁 식사 후에 수북이 쌓인 그릇을 씻기 위해 한참을 흘려보냈던 물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와 경제 활동의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을 수 있는 물이 부족해지자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위해 UN에서 제정한 날로,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동참을 해 오고 있다.

당장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 양치는 컵을 사용, 설거지 할 때 음식물 찌꺼기를 미리 닦아내 설거지 통을 사용하고, 빨래감은 몰아서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의 작은 불편이 미래 세대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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