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가족에게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사 공부를 한 계기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반응을 받고 이 길을 걷게 되었다. 상담실에는 누군가 던진 한마디로 인해 마음속 구멍이 난 것처럼 상처 난 사람들이 찾아온다. 누구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타인과 갈등을 느끼고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누구나 한번쯤 ’상대방의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이야기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그 말을 들은 순간 마음속 반발심이 생겨 더욱 상대방의 의견에 수긍하지 않는 고집이 생길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은 단 하나,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상대와 나는 다르구나‘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두어야 한다.
▲나와 타인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기분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를 하여도 상대는 “몰랐어,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말을 해도 서로의 감정과 의견을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용기 내서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상대방을 바꾸려 하기보다 믿어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상담도 상담사가 내담자를 바꿀 수는 없다. 내담자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는 바라보지 못한 채 상대의 표면적인 부분만 바꾸려는 태도를 고집한다면 결국 또다시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상대방의 문제만 바라보며 상대를 바꾸려는 편향된 사고 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보는 방향이 좋다. 그리고 ’X‘만 고집하던 편향된 사고방식을 ’O‘로 변화시키는 관대함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아팠던 몸과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게 된다.
▲넓은 아량으로 “아~ 그렇구나”라고 받아넘길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평소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일들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이 약해졌을 때는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이 회복되는 그때를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또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어야 한다.
마음이 회복되지 않았을 때는 자신에게 일어나지도 않은 리스크를 더 많이 걱정하게 된다. 이러한 걱정이 쌓이면 자신이 쏟아야 할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쏟게 되는 손실이 발생한다. 결국, 자신의 마음이 회복될 때를 기다리며 일어나지 않은 걱정거리는 뒤로 밀어 넣어야 한다. 문제는 일어나고 나서 생각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발생하였을 때 느긋하게 자신의 마음을 회복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소개해 본다. 바로 ‘아니, 아니’ 기법이다.
▲‘저 사람이 나를 피하고 있어‘ → ‘아니, 아니’
▲‘저 사람이 또 나를 무시했어’ → ‘아니, 아니’
이때 당신은 “어? 진짜 아니었네?”라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여태껏 당신에게 발생한 상황을 사실과 달리 왜곡해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왜곡된 비합리적 생각으로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아니, 아니‘ 기법을 실천하며 되돌아보길 바란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원후, 심리상담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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