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없는 제주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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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편집국 부국장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의 20대 인구와 30대 인구가 동시에 8만명대가 무너졌다.

제주지역의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 인구 감소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청년이 없는 제주가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통계청 등이 발표하는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분석해 보면 외국인을 제외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지난해 말 20대 인구는 7만7720명으로, 전년(8만923명)보다 3203명 줄었다.

30대 인구도 7만9539명으로, 전년(8만1026명)보다 1487명 감소했다.

2020년 8만2746명을 나타냈던 20대 인구와 2017년 8만7312명까지 늘었던 30대 인구가 동시에 7만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20·30대 인구 감소 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0·30대 인구는 2018년 16만9441명에서 2019년 16만6985명, 2020년 16만5301명, 2021년 16만1949명, 2022년 15만7259명으로 4년 연속 줄었다.

4년 동안 1만2182명이나 감소했다.

20~30대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오래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출산율 감소와 함께 학업과 직업을 찾아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조사한 2022년 제주청년통계를 보면 도내 청년인구(19~39세)는 2050년 10만6378명까지 감소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4.9%에서 15.2%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읍면지역의 청년비중(2021년)은 제주시 읍면이 20.8%, 서귀포시 읍면이 19.2%로 동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낮다.

청년들은 제주를 떠나려는 이유나 제주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일자리를 꼽는다.

청년통계에서 제주청년 69%는 ‘앞으로 3년 후에도 제주에 계속 거주하겠다’고 답했지만 24.4%는 ‘모르겠다’, 6.5%는 ‘거주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학교·직장의 부재’가 56.6%로 가장 많았다.

제주 청년들이 겪은 어려움(복수응답) 중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 부족’이 50.9%로 가장 많았고, ‘열악한 근로환경’이 40.2%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청년정책(복수응답)에 대해서도 ‘고용환경 개선’이 72.0%로 가장 많았다.

오영훈 지사는 얼마 전 제주대학교에서 민선8기 핵심 정책인 ‘제주 청년보장제(제주 청년정책기본계획 2023~2027)’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청년들이 경쟁력을 키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사회에 진출하려는 청년에게 다양한 ‘기회’을 보장하며, 사회·경제적으로 완전하게 ‘자립’하고, 청년이 직접 정책을 결정하도록 ‘참여’를 강화하는 ‘3+1 단계’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종합계획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청년보장제 추진을 위해 예산도 앞으로 5년 동안 5522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폭 늘리고, 사업 규모도 기존 94개에서 117개로 확대했다.

117개 사업을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제주청년들의 도약을 위해 ‘희망사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의 구상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청년문제는 어느 한 기관, 한 분야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교육, 직업, 주거, 복지, 문화 등 제주사회 모든 분야가 어우러져야 하고, 도민들의 관심과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청년들이 떠나려는 제주에 미래는 없을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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