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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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더비(Derby)는 축구에서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팀 간의 경기를 뜻한다. 더비전(Derby Match)으로 불리기도 한다. 축구 이외 종목에서도 이 용어를 사용한다. 허나 축구만큼 유명한 더비가 많은 종목은 없다. 아마 전 세계를 아우르는 스포츠이기 때문인 듯싶다.

대표적인 더비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선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도 이에 못지않다.

▲대한민국 K리그에선 수원 삼성과 FC 서울 간 ‘슈퍼매치’가 가장 눈에 띈다. 매우 치열하고 인기도 높아 FIFA(국제축구연맹)가 인정한 공식 라이벌전이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도 슈퍼매치에 밀리지 않아 FIFA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고교축구이긴 하지만 강릉 단오제에 맞춰 열리는 ‘단오 더비’도 매우 유명하다. 강릉 중앙고와 강릉제일고의 축구 더비인 ‘강릉 정기전’ 얘기다. 1976년 공식 출발해 K리그보다 역사가 오래다. 경기와 두 학교의 응원전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강릉판 ‘연고전’이나 다름없다.

▲그러면 제주에 ‘단오 더비’와 비교되는 더비가 없을까. 아니 있다. ‘백호기 더비’가 바로 그것이다. 백호기는 본보가 주최하는 ‘백호기 전도 청소년 축구대회’의 대명사다. 그냥 ‘백호기’라고 부르면 제주에선 누구나 ‘백호기 청소년 축구대회’라고 인식할 정도로 그 이미지는 절대적이다.

백호기는 학교 간 승부는 물론 응원과 명성면에서 ‘강릉 정기전’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 고교생들의 화려한 응원전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관광상품이 될 정도다. 해서 백호기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로 통한다.

▲아쉽게도 지난 3년간 백호기 고교 응원전을 아예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엔 대회가 취소되었고, 2022년엔 무관중으로 치러져서다. 허나 올해 ‘백호기 더비(3월30일~4월2일)’에선 뜨거운 5개 고교의 응원전이 부활해 “역시 백호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인 오현고와 제주제일고의 고등부 결승 맞대결이 2006년 이후 17년 만에 펼쳐져 오라벌을 들썩이게 했다. 한편 이번 ‘백호기 더비’에선 바디섹션이 동원되는 등 5개 고교의 자율 응원전은 적잖은 이들에게 진한 여운과 울림을 안겼다. 2024년 ‘백호기 더비’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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