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말이 넘쳐 나는 시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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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말이 많으면 빨리 궁해지니 말을 하지 않고 속에 담아 두는 것이 좋다(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말이 많으면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되니 말을 줄이라’는 뜻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지 한 달도 안 돼 세 번이나 연속 설화를 일으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한 달 동안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의 첫 망언은 지난달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나왔다. 5·18 정신 헌법 수록과 관련,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라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달 26일(한국 시간) 미국에서 열린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추켜세웠다가 구설에 오르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 시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4·3추념식 불참과 관련,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말을 했다가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막말이나 망언으로 지탄을 받는 정치인은 김 최고위원만이 아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적지 않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BBS 라디오‘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차기 정권을 야당에 뺏기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을 했다가 막말 논란을 빚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툭하면 탄핵을 언급,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처럼 상대 진영이나 중도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편 강성 지지자들만 바라보면서 도를 넘는 발언은 부지기수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말이 넘쳐 나는 시대라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함부로 말을 지껄이다보니 사회 분란만 자초한다.

‘추기급인(推己及人)’이란 말이 있다. ‘자신의 처지를 미루어 다를 사람의 형편을 헤아린다’는 뜻으로 ‘제 배 부르면 남의 배 고픈 줄 모른다’는 속담과 같은 의미다.

국민들의 고통이나 슬픔, 불행을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망발을 해대는 정치인들이 더 이상 활개를 치도록 나둬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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