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두 법조인의 4·3에 대한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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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수형인 64명이 4일 열린 재심 재판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다.

이날 선고 공판이 눈길을 끈 것은 피고인 전원 무죄 선고가 아니라 제주4·3 전담 재판부를 맡아 이날 첫 선고 공판에 나선 제주 출신인 재판장 강건 부장판사의 사과다.

강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재판 당시 “판결문 내용을 조금 더 숙고하겠다”며 추가 선고 기일을 잡았던 것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무죄 판결을 받아 위로받고 싶었던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강 부장판사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가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4·3 재심 재판을 맡아 가슴이 벅차면서도 아직도 재심 재판을 받아야 하는 분이 많이 남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도 했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강 부장판사는 이어 “이제 법정에서 헌법과 법률에 의거, 양심에 따라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다”며 “이 재심 재판으로 4·3희생자들의 영혼이 안식을 찾고 긴 세월 동안 깊은 고통에 한이 맺혔던 유족들은 작은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강 부장판사의 진심어린 사과와 애틋한 마음이 4·3 유족들에게 큰 위안이 됐을 것이다.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강종헌 제주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장이 제주 출신인 점도 4·3유족과 도민들이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강 단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4·3수형인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단장은 “재심 청구 업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4·3희생자와 수형인 명부를 대조해 확인하는 것으로 100여 분 정도가 재심청구가 어렵지 않을까 전망된다”면서도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비교 분석해 그 숫자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3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이들 두 제주출신 법조인들의 진정성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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