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겨울무의 가치는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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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겨울무의 가치는 얼마인가

김태범,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유통지원단장



최근 겨울무 수급관리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자리에서 발생한 일이다. “제주 무 과잉이 몇 년째 반복돼 시장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인데,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수급안정 제도에는 배추, 무, 마늘, 양파, 대파 등 여러 품목이 있는데, 제주 무만 제도를 변경해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필자는 농협지역본부에서 농산물 수급과 관련된 업무를 오랜 기간 봐왔지만, 막상 그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혔다. 다른 품목과의 형평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인데 예상치 못한 것이 불찰이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는데, 바로 식량 자급률에서 차지하는 제주 월동무의 위상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평년 무 재배면적은 2만1083㏊, 생산량은 118만1000t인데 이 중 제주 겨울무는 6161㏊, 39만1000t으로 면적으로는 29%, 생산량으로는 33%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채소와 비교해서 무는 수출입량이 미미하며 자급률은 100%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품목이다. 그뿐 아니라 겨울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데, 가격면에서도 다른 작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국민들에게 겨울철 신선채소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겨울무 생산 규모를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적정 가격 형성을 위해서 제주 무의 과잉화는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만 겨울무의 존재 가치를 식량자급률이나 국민 편익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청정 제주 겨울무의 가치는 바로 이런 것이다.
 



▲돈을 낚시하는 사람들

김도연, 성산파출소 경장



근무 중 휴대폰으로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아빠 나 폰 고장나서 수리센터에 맡기고 임시폰으로 문자하는데 문자 확인하면 바로 답장 줘’라는 내용이었다. 경찰관에게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시도한 것이다.

정부와 경찰이 사기 근절 대책을 매번 세우고,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점점 수법이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어 막상 맞닥뜨리면 자신도 모르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다다르면서 피해 규모를 국가적 재난 수준(최근 5년간 피해금액 총 1조6645억원)으로 보고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족·지인 사칭형(휴대폰이 고장, 급전 필요), 금융기관 사칭(대출홍보), 수사기관사칭(범죄에 연루됐다며 지시에 따르도록 유도), 정부기관 사칭(정책지원금 신청대상자로 유인), 택배사 사칭형(문자메시지 통해 URL 클릭유도), 기업사칭형(서비스장애로 인한 피해 접수유도) 등이 있다.

혹시라도 링크를 클릭해 악성앱이 설치됐다면 경찰청이 제공하는 ‘시티즌 코난’ 앱을 설치해 악성앱을 제거하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휴대폰을 초기화시켜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

누군가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의심해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경찰(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으로 신고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방법에 대해 홍보가 잘 이루어져 앞으로는 피싱 신고를 받았을 때 신고자에게 위로보다는 칭찬의 말을 많이 해드리고 싶다. ‘의심 잘하셨습니다. 다행입니다.’
 



▲반려견 복지의 첫발은 동물 등록

고은아, 제주시 축산과 실무수습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 복지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기존 동물보호법이 학대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개편안은 동물의 생애 주기 관점에 맞춰 동물의 건강·영양·안전 및 습성 존중 등 동물복지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물 등록이 반려견 복지와 무슨 관계냐는 물음엔 동물 복지의 시작은 동물 등록이라 대답하고 싶다. 동물 등록에 기반한 통계자료는 동물복지 시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만일의 실수로 유실된 반려견의 소유인을 즉시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 등록이란 반려 목적으로 키우는 2개월 이상의 개를 등록해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쉽게 말해 반려견의 주민등록증으로 품종, 생년월일, 성별은 물론 소유자의 인적사항 등을 등록하는 제도다.

제주의 경우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등록제 시범 사업 추진 및 동물 등록 수수료 면제 정책 등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동물 등록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편이나 동물 등록이 안 된 유기·유실된 반려견이 제때 소유자에게 반환되지 못하거나 소유자를 몰라 동물보호센터로 입소 후 입양되지 않는 안타까운 일이 아직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동물등록제 업무로 공직생활에 첫걸음을 떼어 비록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나,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단연코 동물 등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듯 반려견의 생명을 존중하는 등록제에 동참해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을 보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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