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보존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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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고사 위기에 빠진 한라산 구상나무에 새로운 감염병인 ‘잎녹병’ 감염이 확인돼 쇠퇴를 가속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의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라산 영실 병풍바위 일대 구상나무에서 ‘잎녹병’이 발견됐고, 이후 선작지왓 탐방로 주변과 윗세오름, 장구목 탕로 인근 구상나무까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상나무 ‘잎녹병’은 그동안 국내에서 기록된 적 없던 병해로, 병원균을 가진 포자가 새로 자라는 잎에 달라붙어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전염된다.

구상나무가 ‘잎녹병’에 감염되면 당년생 잎을 모두 잃고 쇠약해져 바로 죽거나, 다른 병해에 걸리기 취약한 상태가 돼 결국 고사하게 된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잎녹병이 확인된 것보다 더욱 만연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잎녹병’은 햇빛을 받지 않는 잎의 뒷면에서 나타나 근접 관찰이 아니면 병의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워 실제 발병 시기와 분포가 조사지역보다 더 광범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원인균을 가진 줄기마름병과 가지마름병 등도 구상나무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해는 전 세계적으로 침엽수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수목병원균으로, 잠재적으로 구상나무 생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한라산을 대표하는 구상나무는 그동안 개체 수와 분포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21년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림 분포면적은 2006년 796.8㏊에서 2021년 606㏊로 15년간 190.8㏊나 감소했다.

구상나무 개체 수는 2017년 30만7388그루에서 2021년 29만4431그루로 4년 만에 1만2957그루나 말라 죽었다.

그동안 구상나무의 고사는 발생 빈도가 높은 태풍과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새로운 감염병이 확인되면서 구상나무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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