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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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신단수

선과 악은 어떤 모습일까. 착하게 살면 손해다는 굳혀진 사실이고 남을 위한 희생이나 마음씀은 재미없다 손사래 핀잔이 먼저 온다. 겉과 속이 다르니 욕심이 급하고 하루살이 인생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기억에서 사라졌다. 
삶의 진정함이 무엇인지 중간점검 꼼꼼히 따지고 어떤 위치인지 뒤돌아 봐야 하지만 나만 편하자 속삭이는 유혹에 도장을 찍어낸다. 

주고받자는 괜한 억울함 불리하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 이별 인사조차 없다. 의리나 명분은 옛날에나 있었던 과거형이고 따지자 하면 불청객 취급 꼬리가 달려진다. 

친구 없는 외로움에 익숙하고 숨넘어가는 경쟁은 나쁨으로 변해지고 약자의 대한 배려는 철저히 남의 일 관심 밖이다.

척박한 조건에서 사랑꽃을 피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은 장난 삼아했다 구차한 변명이고 태어남과 죽음의 연관성은 알고는 있으나 실천은 어렵다. 

밤하늘의 별을 세어 얼마나 많은 상처와 슬픔의 흔적이 가슴에 담겨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고 이쯤에서 지나온 것에 부질없는 후회보다는 밝은 미래 필요로 하는 곳에 재촉걸음 걸어야 하고 작은 베풂이 주는 위대함을 알아내자. 

영락 씨는 뇌졸증 후유증 요양병원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몸으로 부딪히고 열심히 살았다 자랑이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부인과 딸이 안부 전하듯 찾아오지만 눈 맞춤도 없는 건성 만남에 목소리는 커지고 다시는 안 온다 차갑게 등 돌린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싸구려고 거칠게 하는 행동은 그럴 수 있다 폭넓은 이해 받아들임으로 끝나진다. 문제 투성이었던 그가 끼니조차 거르고 두문불출 깊은 상념이더니 한번 다녀가면 고맙겠다는 언질을 듣고 필연은 인연을 넘는 스승이라는 깨우침이 생각나 구석진 방에서 마주했는데 이내 울먹이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꿈에 저승사자가 보인단다. 두려움에 놀라 깨어날라 발버둥을 치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호통이 들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노려보다가 가신단다. 지옥도 경험했는데 동업자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힌 것은 거짓이라 매서운 형벌을 받아야 하고 순간의 쾌락을 위해 의리를 배신한 것은 자식의 앞날을 가로막는 방해꾼 포수의 올가미다. 

스쳐가듯 짧은 여정에서 빨간 줄 성적표는 부끄럽다 고개 숙여야 하지만 실패의 쓰라림은 문신처럼 새겨져 죄인 취급을 당해야 한다. 

엎어진 물을 주워 담지 못해도 무릎 꿇어 잘못을 인정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반전을 불러낸다. 식구라는 울타리에 씨를 뿌려 희망을 만들어가자. 행복과 불행 어느 것을 택하느냐가 타고나온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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