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들불축제 불 놓기 앞으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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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도정질문서 입장 밝혀...현재 프로그램으로는 지속 힘들듯

제주지역 대표 축제이면서 ‘오름 불놓기’가 메인 이벤트인 들불축제가 시대 변화에 따라 지금의 프로그램으로는 지속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시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1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 관련해 “불을 놓는 행사는 앞으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이날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 개회 방향성을 질문했다. 

오 지사는 “시민들과 국민들이 좋은 축제로 평가했을 만큼 우수 축제로 발굴됐다”면서도 “축제 개최 시기가 기상 여건상 건조할 수밖에 없고, 산불에도 상당히 취약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적 판단, 그리고 도정의 판단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정이 지속가능한 생태적 접근을 상당히 하고 있는데 그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의원은 과거 횃불과 연기를 이용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전달하는 통신수단인 연대와 봉수대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들불축제의 명맥을 이어가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불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며 “레이저를 쏘아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 등 다양하게 검토해 볼 수 있다. 어쨌든 불씨를 날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달 13일 간부회의에서 급변하는 기후변화를 언급하며 들불축제 전반을 재검토할 것을 관계부서에 주문했다. 

한편 1997년 시작된 들불축제는 제주도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축제다. 들불놓기를 하면 병충해가 없어지고, 불에 탄 잡풀은 재가 돼 목초를 연하게 해서 소와 말을 살찌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축제에선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행사가 취소됐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확산하고, 산불경보 ‘경계’ 조치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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