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간지풍(襄杆之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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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한반도의 남쪽 끝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산줄기는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을 거쳐 소백산맥으로 이어진다.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척추로 함경남도 원산에서 부산광역시에 이른다.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이 태백산맥에서 발원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인 금강산과 설악산이 이 산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지방은 태백산맥의 대관령을 중심으로 동서지역으로 구분되고, 기후와 문화, 하천의 흐름도 다르다.

▲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에 한반도 남쪽의 이동성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이 부딪히며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고성)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을 말한다. 양양과 강릉 지방 사이에 부는 바람이라고 하여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도 한다.

대관령 서쪽, 영서지방에서 양양, 고성, 강릉 등 영동지방으로 부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는 순간 푄 현상을 일으켜 고온건조한 태풍급 강풍으로 바뀌며 영동지방의 봄철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되곤 한다.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고성지역을 휩쓸며 낙산사를 집어삼킨 산불과 2019년 4월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도 양간지풍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양간지풍을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

▲지난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30m(순간 최대 풍속) 이상의 태풍급 강풍으로 이날 오후 3시까지 임야 379㏊와 주택 59채, 펜션 34동, 소규모 호텔 3동 등을 태우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워낙 바람이 세다보니 초반에는 산불 진화용 초대형 헬기도 뜨지 못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단비가 내리고, 바람도 약해지면서 헬기 가동이 이뤄져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봄철 고온건조한 기후로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와중에 급기야는 양간지풍으로 강원 영서지방에도 화재가 어김없이 발생,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는 4월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산불이 발생한 전국 10개 지역은 물론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가 더해질 때 산불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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