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콘텐츠와 제주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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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콘텐츠와 제주의 외교

고윤주,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국제정세의 중심에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됐다. 기후변화, 개발도상국 역량강화, 국제보건 문제, 세계 식량 및 에너지 위기 대응 등 미국과 중국이 손을 맞잡고 협력해야 할 현안들이 미·중 간 지정학적 경쟁의 그늘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많은 동맹국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동맹국들과 연대하여 중국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중 경쟁시대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중국과의 우호관계도 잘 관리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과제와 관련 제주의 콘텐츠에 기반한 제주의 대중국 지방외교가 문제 해결의 단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콘텐츠는 무엇인가? 제주는 섬으로서 항공, 물류 등 대외 연계성이 중요하며, 관광 등 인적교류가 핵심 성장 동력이며, 탄소제로섬이자 평화의 섬을 정체성으로 두고 있다. 연계성 강화, 인적교류 확대, 신재생에너지 기반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 국제협력을 통한 평화유지가 제주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으며, 제주는 금년도 이러한 콘텐츠에 기반한 대중국 지방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성과를 내고 있다.

금년 초 코로나 위기 극복 시기에 맞춰 제주는 도지사가 선제적으로 중국 인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고, 중국과의 직항개설 등 연계성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3월에는 한국 고위급 정치인으로서는 금년도 처음으로 산동성과 해남성을 방문해 성 서기 및 성장 면담, 주요 기업인들을 연달아 면담하며, 중국 항공사의 제주 직항 개설, 칭다오-제주 간 해운 항로 취항 추진, 제주 관광협력, 공무원 상호파견 근무, 한·중 기업 간 수산양식 협력 및 풍력발전 파트너십 구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해남성에서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 참석, 자유무역항구 도시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지지했다. 이렇듯 발 빠르게 제주 콘텐츠 외교를 했으며, 이러한 제주 콘텐츠는 중국의 이해와도 일치하는 것이기에 상호 협력의 공감대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요 정상들은 세계 경제 침체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제회복세인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인민은행 최근 자료에 의하면 작년도(2022년) 중국 은행들의 저축액이 3조9000억 달러(우리 돈 약 5070조원)정도 증가했으며, 가구 저축액도 작년도 2조6000억 달러(약 3380조원)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과잉저축이 불확실한 세계경제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 이후 폭발적인 소비 수요로 모두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잠재적 소비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인접한 제주가 중국과의 관광 등 인적교류, 연계성 확대는 세계경제 침체기에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징(위험 회피)해 나가는 좋은 전략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미·중 경쟁시대에서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외교를 위해서는 제주 콘텐츠라는 공동 이해에 기반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민체육대회, 21일 한림에서 보게마씸

고석배,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



도민체전이 21일 막을 올린다. 3일간 성화가 켜질 주경기장은 한림종합운동장이다. 도민체전은 제주 전역 73개 경기장에서 1만1000여 선수단이 출전하는 도민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대회로 제57회를 맞는다.

도민체전은 반세기 넘는 역사만큼 숱한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김원탁, 홍석만 등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했다. 학교 간, 지역 간, 동호회 간 선의의 경쟁도 치열하다.

도민체전은 일명 ‘도체비’로도 불린다.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연이어 비가 내려 ‘도민체전만 열리면 비가 내린다’는 말을 줄여 붙인 말이다. 지난해는 36년 만에 10월에 개최되며 가을축전 기록을 세웠다.

올해 다시 봄축제로 열리는 도민체전의 목표는 도민 화합과 건강증진이다. 특히 도민 중심의 문화공연이 풍성하다. 개회식 식전행사는 제주도민합창단과 도립교향악단, 도립무용단이 길을 튼다. 개회식은 메타버스 연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18년에 이어 다시 야간에 열린다.

국내 유일의 메타버스 드로잉 퍼포머인 염동균 작가가 출연해 도지사 격려사를 퍼포먼스로 꾸민다. 드론과 메타버스를 연계한 성화 점화 등 흥밋거리가 많다. 식후 행사로는 제주 출신 미스트롯2 진 양지은, 팬텀싱어로 이름을 알린 존노와 고영열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초창기 도민체전을 이끌며 향수를 갖고 계시는 어르신들부터 선수로, 응원단으로 참여했던 중장년, 그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MZ세대에 이르기까지 도민체전에서 한데 어우러질 날만 남은 것 같다. 한림에서 모시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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