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Ra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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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제주한라대학교 교수 인공지능공학과/ 논설위원

혹시 ‘라포(Rapport)’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몇 해 전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잘 교육 하고 지도하기 위해 수강했던 몇몇 교육을 통해 처음으로 라포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라포는 심리학에서 나온 용어라 한다. 그럼 라포가 무엇인지 조금 더 알아보자. Chat gpt가 알려주는 라포는 다음과 같다. “라포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용어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때, 그들은 라포가 있다고 말합니다. 라포는 상호작용의 품질을 나타내는 것으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더욱 깊은 대화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후략)” 결국 라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인간 관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라포가 잘 형성되어 상대에게 긍정적인 호감을 느낀다면, 사람들은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 자주 도움을 주고 받을 것이다. 하지만 라포는 나와 상대방 간에 서로 연결되어야만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사항이 절대 아니다. 라포를 구축하고자 할 경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라포란 바로 ‘공감’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학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담당한 한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조별 발표 과제를 내주었다. 발표 주제를 정하는 원칙은 딱 하나, 발표를 듣는 친구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든 그렇지 않은 내용이든, 자신의 경험이든 아니든 그 어떤 것을 가지고 와서 발표해도 좋다고 했다. 물론 발표의 형식에도 제한은 없었다. 필자가 이런 과제를 낸 이유는 요즈음 젊은 학생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 간접적으로 나마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의도는 어찌 되었든 한 학기 동안 학생들 대부분 각 조별로 모여 주제를 정하고, 조사하고, 그 조사한 내용을 발표 자료로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친구는 본인이 키우는 고양이에 대한 내용을, 또 어떤 친구는 주식 투자 관련 내용을, 또 어떤 친구는 학과 전공과 관련된 검색 서비스에 적용된 AI 기술에 대해 발표하였고, 이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에 대한 소개 등등 재미있고 유익한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되었다. 그 주제들에 대해 학생들과 필자 모두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본인의 관심사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어색했던 친구들 사이를 좁힐 수 있었고, 필자와 학생들은 서로 라포를 형성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관계를 맺고 사회 생활을 하는 부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와 자식, 부부 관계 등 가족 관계에서부터 친구, 직장 동료, 선생님과 학생 등 사회적 관계까지 다양한 관계에서 말이다. 만일 우리 각자가 조금씩이라도 노력해서 이런 관계들에 라포가 형성된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더욱 더 행복하고 건강해 질 것이다. 라포 형성은 사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서로를 대할 때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라포 형성의 시작은 맹자에 나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로부터일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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