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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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기이하고 괴상한 도둑을 괴도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훔쳐가겠다는 예고를 하기도 하고, 신사도를 발휘해 훔친 물건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도 한다. 그리고 괴도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

괴도로 유명한 이는 루팡이다. 그의 도둑질 실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루팡은 소설 속 주인공이다. 현실에서는 괴도는 없고 도둑만 있을 뿐이다.

▲오래전 이집트에는 주민 모두가 도둑인 마을이 있었다.

이집트 남부에 있는 도시 룩소르지역의 쿠르나 마을이다.

룩소르 서안에는 과거 왕의 무덤이 몰려 있는 ‘왕가의 계곡’이 있다.

쿠르나 마을 주민들은 13세기 때부터 대를 이어가며 무덤을 훔쳐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마을 주민 한 사람이 우연히 ‘왕가의 계곡’에서 왕의 무덤을 발견한 이후 마을 주민 모두가 공범이 돼 왕의 무덤을 도굴해왔던 것. 이 마을 주민들이 발견하고도 도굴하지 않은 왕의 무덤이 바로 투탕카멘 무덤이다.

투탕카멘의 무덤 입구에 왕족의 도장이 두 개나 찍혀 있다. 이는 도둑의 침입을 파악한 관리인이 두 번 봉인한 것을 유물발굴단이 1917년 발견했다. 도둑들은 이미 훔친 보물이 많아 나중에 도굴하려 했던 것.

이집트의 옛 왕들은 자신의 무덤이 도굴되는 것을 방지하려 애를 써도 도둑한테는 게임이 안됐던 것이다.

▲미국도 쿠르나 마을 주민들처럼 도둑질에 능하다.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나라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의 대화 내용까지 도청해온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에 이런 정황이 담긴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 도청 논란은 한 두 번이 아니다.

2013년에도 미 국가안보국(NSA)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가 민간인 사찰 프로그램을 통해 우방국 정상 등을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2021년에도 미국이 유럽 국가들의 고위 인사들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툭하면 우방국의 정보를 도둑질하는 것이다.

‘밝은 곳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면 어두운 곳에는 바퀴벌레 1000마리가 있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정보 도둑질을 전방위에서 감시해야 하고, 적발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게 주권국가의 의무다.

미국은 괴도가 아니고 그냥 도둑이다. 도둑질하다가 잘못 걸리면 손목이 잘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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