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 지하 단층 조사 시급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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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후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진의 진원지가 제주 ‘본섬’과 가까워지고 있어 제주권 지하 단층조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3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 실시한 ‘제주권 지하 단층조사 연구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기획연구 용역’ 보고서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제주도와 인근 해역에서 총 380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감지됐고,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346회로 육상(34회)의 10배가 넘었다.

또한 규모 3~4의 지진 중 2005년 이전에 발생한 지진들은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약 100~250㎞ 떨어진 비교적 먼 해역에서 발생했지만 2005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서쪽 해역 약 20~60㎞에서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인근 해역의 지진 중 가장 규모(4.9)가 컸던 2021년 12월 14일 지진의 진앙은 모슬포항에서 서남쪽으로 불과 20㎞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저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또 “2015년 제주에 지진관측소가 증설된 후 관측되고 있는 지진 발생 빈도가 연간 20회 이하에서 40회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그동안 제주권 지진 위험도가 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구진은 정부가 2037년 이후 계획 중인 제주권 지하 단층조사 사업의 조기 시행을 촉구했다.

제주연구원의 박창열 책임연구원도 2021년 규모 4.9의 지진 발생 후 “제주지역 지진 위험 수준이 높아졌다”며 지진 대응체계 재정비와 지하 단층조사의 조기 시행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41년 완료 예정인 제주권 지하 단층조사를 시급히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도 당국과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불과 두 달여 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참사를 목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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