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Cable Car)
케이블카(Cable Ca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케이블카(Cable Car)는 도로가 아닌 줄을 매달아 그 줄에 의지해 이동하는 수단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법적 용어는 삭도(索道)다. 궤도운송법상 삭도는 ‘공중에 설치한 와이어로프에 궤도 차량을 매달아 운행하면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데 이런 케이블카의 유래를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다만 1000여 년 전 인도차이나에서 물자 수송용으로 사용됐다는 설이 있다. 기록이 전해지는 건 1411년 오스트리아의 섬유 로프를 이용한 화물케이블카다. 그 뒤 와이어의 형태로 발전돼 1908년 이탈리아에서 선로 길이 1630m로 설치 한 게 현재의 케이블카 시초다.

▲케이블카는 초기엔 광물 등을 채굴해 실어나르는 화물용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교통수단 및 관광용으로 보편화돼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중 승객을 태우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건 1차 세계대전 이후 스위스 남부, 독일 등지의 산악지역에서였다.

관광용 케이블카는 1913년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운행됐다고 한다. 미국에선 1938년 뉴햄프셔의 프랜코니아에 처음 설치됐다. 국내 첫 케이블카는 1962년 5월부터 가동된 서울 남산 케이블카다. 그리고 2022년 말 기준 전국에 조성된 관광용 케이블카는 41곳에 이른다.

▲케이블카는 몸이 불편하거나 체력이 부족한 사람이 쉽게 산 정상이나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충분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발밑에 펼쳐지는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건 아주 색다른 즐거움이다.

허나 환경 생태계 파괴, 경관 훼손, 난개발, 안전성 등의 우려가 뒤따른다. 그럼에도 관광객 유입 증대, 지역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 논리를 내세워 케이블카를 놓아야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케이블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환경부가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립에 시살상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케이블카 건설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제주에서도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이 오랜만에 수면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강상수 의원이 오영훈 지사에 ‘한라산 케이블카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게다. 이에 오 지사는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런데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는 수십 년째 이어져 온 제주사회의 해묵은 논쟁거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