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방법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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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방법은 틀리지 않았다

조광욱, 제주시 축산과 지방수의주사보



“조류독감이 유행이라는데, 치킨 먹어도 되나요?” 2003년 우리나라에 최초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모든 국민이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 방역 당국에 가장 많이 물어보았던 질문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조류독감’이라는 명칭은 오히려 생소해졌고 ‘AI’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단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잇따른 출현과 유행으로 AI 관련 뉴스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첫 화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동안 AI 바이러스는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만큼 약해진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AI 바이러스는 감염력과 병원성이 더욱 강해졌다.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알려졌던 오리의 폐사율도 높다.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차단방역’이다. 차단방역이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농장으로 침입하지 못하게 막는 방역 대책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가장 강조하는 방역 단계이기도 하다.

우리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가금농장에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방역 대책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 방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고병원성 AI를 비롯한 악성가축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방역기관, 가금농가, 축산관계자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단방역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새로운 희망을 위한 제주특별법

김무원,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제도추진단



제주특별법 7단계 개정안은 2020년 6월 도의회 동의를 받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2021년 말 국무회의 의결로 국회로 제출되었다. 그러나 정치·경제·사회 등 민감한 사안이 복잡하게 얽히는 국회의 시간에서 개정안에 대한 심사는 한동안 미뤄졌다. 그러다 2022년 12월 마침내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여 마지막 문턱인 법사위에 상정됐으나, 일부 조항에 대한 재검토를 위해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있다.

개정안에는 고도의 자치권 강화와 함께 환경보전·상생발전 등 제주의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과제들이 반영되어 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과제도 다수 포함됐다. 제주의 교통 상황을 반영한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위해 차로 운영 규정을 도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지하수에 영향을 주는 굴착행위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해 수질관리를 강화하려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도지사가 법무부장관에게 즉각 무사증 입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여 재난대응 체계를 보완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의 고용장려금지원 사업을 제주에서도 시행하도록 하여 도민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처럼 제주의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이 녹아 있는 개정안인 만큼, 도정에서는 도지사부터 주무관까지 입법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를 슬로건으로 삼은 21대 국회도 조속한 심사와 입법절차 이행으로 제주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시작, 제주도

강석주, 농협중앙회 제주검사국 반장



청보리축제로 유명한 가파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봄을 맞이하는 장소다. 봄 햇살 가득한 초원에는 진녹색 청보리와 샛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하다.

제주도 또는 그 부속섬인 가파도나 마라도를 이야기할 때 흔히 ‘우리나라 최남단’ 또는 ‘우리나라의 끝’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주도민 대부분은 그러한 표현을 아무런 고민 없이 순응하며 받아들였다. 그러나 제주가 정말 끝일까?

최근 타 지역 출장지에서 모 농협 임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분은 제주를 가리켜 우리나라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라고 했다. 지구는 둥근데 좋은 표현을 놔두고 굳이 끝이니 마지막이니 하는 표현을 쓸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렇다. 제주는 시작점이다.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함께 시작하는 허니문의 고장이고 전국 첫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획득한 선진지이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보물섬이 제주다. 농업도 빠질 수 없다. 제주농협의 슬로건 ‘뿌듯한 제주농업人 따뜻한 제주농협人’은 겨울철 건강 비타민인 감귤산업의 시발점이자 각종 신선한 밭작물을 사시사철 공급해 주는 원산지로서 제주도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봄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다. 제주도가 시작점이라면 제주도민인 나와 우리도 무언가 뜻깊은 것을 시작해야 옳지 않을까? 새 모종을 땅에 심는 농업인의 마음으로 지금 시작하자. 올가을에는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우리들 삶의 이력서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 한 줄 더해질 것이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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