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여파 제주지역 1차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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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전보다 올해 도내 농업시설 106억원.양식장 250억 추가 부담 예상
道, 정부와 국회 등에 지원 건의...추경 예산 통해 고효율 시설지원 추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1차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농축산농가와 양식어가 등이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연간 350억원 넘게 추가 비용 부담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1차산업 경영비 부담 가중에 따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농사용(을) 전기요금은 1kWh당 50.3원으로 지난해 4월과 10월, 올해 1월 각각 4.9원, 7.4원, 3.8원이 차례로 올라 1년 사이 16.1원(45%) 인상됐다. 

농사용 전기는 갑과을 2종으로 구분되는데 농업용 작물재배와 양식장 사용 전력 등은 농사용(을) 사용한다.

24일 본지 확인결과 제주의 전기사용 온실(하우스 등) 규모는 712개소(568농가)로 면적은 294ha에 달한다. 이와 함께 육상수조식 양식장은 총 504개소이며 이중 어류양식은 354개소에 면적은 143ha다.

2021년 기준 전국 농림어업 전력 사용량 비중은 3.5% 수준이지만 제주는 25.4%로 타지역 보다 약 7배 가량 높은 상황이다.

작물재배와 축산 등 2021년 기준으로 농업용 전기 사용량은 6억5797만7398kWh이며, 전기요금 인상액을 반영하면 올해는 2021년 대비 106억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양식장의 경우 2021년 대비 올해 25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내 양식장은 대부분 육상양식으로 해수 취수용 펌프에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있고, 양식 경영비 중 전기료 비중은 전기요금 인상전 13.1%에서 인상 후 17%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료값 인상 등이 더해지면서 경영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가온하우스(4958㎡, 전기 열풍기 사용)를 운영하는 이모씨 농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감귤 가온을 위해 1년에 6개월 가량 열풍기를 가동하는데 전기요금 인상 전에는 한 달 전기료가 1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상 후에는 한 달 1800만원 가량으로 부담이 아주 커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감귤 가격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면 농가 수익은 5000만원 넘게 줄어드는 셈”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전기요금 추가 부담 지원을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하고 있고, 올해 추경예산에 양식장 고효율 시설지원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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