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거래량도 전 분기 대비 26.9% 감소...전국 최대 하락 폭
올 들어 지난 석달 동안 제주 땅값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가는 내렸지만 토지 거래량은 전분기의 3분의 2 수준에 머무는 등 땅값 하락 속 토지시장 매매 심리는 얼어붙었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 땅값은 전 분기(10~12월) 대비 0.29% 내려가 전국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 땅값 하락률(0.0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제주 땅값은 작년 4분기 지가변동율(-0.13%)보다 낙폭이 0.16%포인트(p) 더 커졌다.
특히 1분기 제주 땅값 하락률은 2020년 2분기 0.62%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 지난달 제주 지가변동률은 -0.07%로 작년 11월(-0.1%)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제주 땅값은 2021년 3월 이후 매월 꾸준히 0.2% 내외의 상승률을 유지해오다 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작년 11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가 변동률 하락세 속 토지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제주에서 올해 1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7110필지로 전 분기보다 26.9% 감소해 전국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서울(27.2%), 대전(16.1%), 세종(4.1%), 전남(0.1%)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3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4157필지로 전 분기와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33.6%, 18.9% 줄었다.
지가 하락과 토지 거래량 감소는 금리 상승에 경기 부진 우려까지 겹치며 거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 제주지역 토지시장의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77.7%에 그쳤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