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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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신단수

귀신이 있다 없다 논쟁은 목소리 크면 판정승, 머뭇거리면 얼치기 취급이다. 긴가민가 호기심이라 눈으로 봤다 경험담은 귀를 세우고 침을 삼켜야 한다. 무당의 특별한 능력이면 비단옷 준비해야 하고 예를 갖춰야 하지만 대부분 전설 따라 삼천리 근거 없는 허세 책에 있는 내용이다. 

나름의 직업관이란 찬성도 반대도 아니지만 돈벌이 수단은 곤란하다. 짧은 만남이라 돌아서면 바람결에 사라지지만 찜찜한 기분은 복잡한 상념과 함께 오랫동안 남겨진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나 당부는 깊은 한숨이고 편하다 웃는 경우는 다행이다 싶은 차선이다. 원한이나 씻겨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면 지켜보는 입장 간섭은 금물이다. 

작은 것에 집착하며 살아생전 아끼던 물건이 남의 손을 타면 흥분의 정도가 극도로 심해진다. 한군데 장소에 머무르기 좋아하며 주인행세한다. 자신이 어떤 위치인 줄 알기에 타협할 줄 아는 신사이고 건드리지 않으면 조용히 하겠다는 손가락 거는 약속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옛날방식 구태의연하다. 길에서 재미있는 놀이 하자 떠들어대는 철부지 노인들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경숙 씨의 전화는 애써 담담한 척 둘러대지만 밖으로 하지 못하는 가슴앓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험한 꼴 안 본다 뛰쳐나와 식당을 차렸는데 음식 잘한다 소문에 몸은 피곤하지만 꽃보다 저금통장 불만은 없다. 

성격이 조석으로 바뀌어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필요하면 급하고 손해다 싶으면 차갑게 돌아선다. 정작 본인은 똑똑한 교만 여기저기 참견의 간섭 동네 반장 역할은 칭찬보다는 빈 축이다. 

얼마 전에 가게를 팔았는데 새로 오신 분이 시름시름 앓는단다. 병원에 가도 또렷한 처방이 안 나오니 답답하고 크고 작은 구설에 종업원들도 뭔가 섬뜻해서 나오기 싫다 연락 두절이란다. 뭔가 알고 있으면 알려 달라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단다. 

형식이지만 개업식 겸 고사를 지냈는데 얼굴 아는 처지라 돕자 하는 뜻에서 배고픈 영가와 거래를 한 적이 있다. 이곳에 머무르면서 배불리 먹고 손님도 끊이지 않게 오게 해 달라 천도는 나중이다 서로의 믿음으로 그러라 했는데 역시나 끝은 흐지부지, 화장실 갈 때 하고 올 때 다르니 사후약방문이다. 양심에 걸려서인지 뒷수습을 어떻게 하냐 책임 없는 하소연이다. 

두고 볼 수는 없는 처지라 먼 길 걸음을 걸었고 밥이 맛있다 능청을 떨면서 숨겨 놓은 부적을 꺼내 왔다. 등 떠밀려 가라 하기에는 불쌍함이 남았고  한 지붕 동거는 어색하다. 이 순간 누군가 상호 명을 지어 달란다. 장어전문 집이란다. 옳다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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