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에게 국민은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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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민위귀 사직차지 군위경(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다음이며 군주가 가장 가볍다. 맹자 ‘진심상’ 편에 나오는 명구다.

백성이 최우선이고, 국가가 그 다음이며, 군주는 가장 마지막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맹자는 또 위정자(爲政者)들을 네 부류로 구분했다.

“임금만을 섬기는 사람이 있으니, 임금을 섬길 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춰 기쁘게 하려는 자이다. 사직을 안정시키는 신하가 있으니, 사직을 안정시키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 자이다. 천민(天民)이 있으니, 영달하여 도(道)를 천하에 행할 수 있게 되어야 행하는 자이다. 대인(大人)이 있으니, 자신을 바르게 하고 그 교화로 자연히 남도 바르게 되도록 하는 자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모시는 군주만을 위해 충성하고 기쁘게 하는 위정자는 4류, 사직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자는 3류, 높은 지위에 올라 도를 실현할 수 있을 때 실천하는 자가 2류, 최고의 위정자는 자신을 올바르게 함으로써 남들도 교화시키는 사람을 꼽았다.

▲요즘 여야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실망시키다 못해 외면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이나 집권여당 정치인들은 대통령 눈치를 보고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직전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24일 논란을 빚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주어’가 빠져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해명했다가 인터뷰 녹취록 공개로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휩싸였을 때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으나 방탄 국회도 모자라 25일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친명계 논란에다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라고 강조한 후보도 있다.

▲이 뿐만 아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은 5·18과 4·3 폄훼 발언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장경태 최고위원과 정성호 의원이 ‘밥값’에 비유했다가 비판을 받았고.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송영길 전 대표를 ‘물욕이 적은 사람’이라고 옹호, 586 용퇴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들에게 국민들은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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