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 거래 취약층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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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수 5년 새 20% 줄고 점심시간에 문 닫는 우체국 늘어
도내 ATM 설치 현황도 저조...금융위, 점포 폐쐐 사전 평가 강화
최근 몇 년 새 은행 점포가 눈에 띄게 줄면서 오프라인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은행 점포가 눈에 띄게 줄면서 오프라인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은행 점포가 눈에 띄게 줄면서 오프라인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 점포 수는 16곳으로 5년 전인 2017(20)보다 20% 감소했다.

이는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 거래로 인한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함께 점심 시간에 문을 닫는 우체국들이 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도내 우체국 48곳 중 22(45%)이 중식 휴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시간은 일반적으로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인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등 지점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우체국을 찾았다 헛걸음한 시민들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점포 폐쇄 시 주로 무인 자동화기기(ATM)를 대체 수단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ATM이 창구 업무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크다. 특히 제주는 전국 대비 ATM 설치 현황도 저조한 실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단위면적(1)당 설치된 ATM 대수는 서울이 33.9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8.9, 광주 6.7, 대전 6.0, 대구 5.8, 인천 5.7대 순이다. 반면에 제주는 1.1대 수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자 등은 먼 거리로 은행을 찾아 나서고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인터넷 뱅킹에 서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줄이면서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5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확정했다.

내실화 방안은 우선 은행이 점포폐쇄를 결정하기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영향평가를 한층 강화했다.

점포폐쇄 결정 전 이용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대체수단을 조정하거나 점포 폐쇄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점포폐쇄 후 금융소비자가 큰 불편 없이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개선안은 5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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