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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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

한은미,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



평소 건강하기만 했던 친구나 동료, 지인 또는 그들의 가족 중에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서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심지어 유명을 달리했다는 얘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잃는 것이다.’

평소 실감이 나지 않던 말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건강한 삶을 지속함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많은 이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자만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최근 서귀포시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2024년까지 비만율을 1% 줄이고, 고위험 음주율은 2% 낮추며, 걷기 실천율은 3%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특히 ‘서귀포시 건강생활 민간추진단’을 통해 1일 7000보 걷기와 건강한 음주문화 조성 등의 생활 속 건강 수칙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10분 이내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식사 후 15분 산책 등의 일상 속 소소한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서서히 많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때와 시기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절주, 금연, 적게 먹는 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바로 이 순간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쌓이는 피로는 그때마다 바로 풀어버리려는 마음가짐과 함께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도 필수임을 잊지 말자.

모든 시민이 스스로 건강 관리에 동참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
 



▲코로나 이후 자원봉사

김희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과



5년마다 보통 새로운 정부의 출범에 맞춰 ‘자원봉사 활동 진흥을 위한 국가기본계획’이 수립되는데 지난달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원봉사진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4차 국가기본계획이 확정됐다.

기존 오프라인·대면 자원봉사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온라인, 융혼합형(대면+비대면) 자원봉사로 빠르게 변화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형태의 자원봉사는 코로나 시대에 갑자기 개발된 것이 아니라 가상 자원봉사(Virtual Vounteering)라는 용어로 1995년에 자원봉사 관련 논문 속에 소개됐다는 점이다. 무려 25년간 이론으로만 존재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덕분에 반강제적으로 짧은 기간에 현실에 확산·정착된 것이다. 제주에서도 도 자원봉사센터의 ‘청정제주 V-Possible’, 서귀포시 센터의 ‘함께 투명할래?’ 프로그램이나, 제주시 센터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일감도출 리빙랩’ 같은 비대면 프로그램이 코로나와 맞물려 진행됐고, 지금도 변화·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4차 국가기본계획의 제1영역과 제2영역은 기존의 3차 기본계획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그 내용은 자원봉사 문화확산과 참여 및 자원봉사 인프라 강화 등이다. 시민성 기반의 자원봉사 가치확장과 연대·화합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자원봉사의 비전은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자원봉사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자원봉사진흥 시행계획의 정책목표는 ‘자원봉사로 만들어가는 수눌음의 행복도시 제주’이다. 선조들의 수눌음 정신은 코로나 따위와는 상관없이 지속되는 것이다.
 



▲제주해녀의 발자취, 해녀굿

박승빈,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유산과



제주해녀굿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처음에 누구나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제주해녀굿이란 음력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두 달간 도내 해안가에서 진행되며 용왕굿, 영등굿, 해신제, 수신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특히 제주해녀굿의 대표격인 제주영등굿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와 열나흘 사이에 해안가 마을의 본향당에서 바람의 신인 영등신을 맞아 풍어 및 해상안전과 해녀들의 채취물인 소라·전복·미역 등의 풍성을 기원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지삼십팔, ‘제주목 풍속초’,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중국 고서의 ‘산해경’ ‘대황북경’편에 제주영등굿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있는데 이같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자긍심이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들어 제주해녀의 수가 줄고 있으며 특히나 신규해녀는 거의 없고 고령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해녀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망우보뢰(亡牛補牢)라는 말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어촌계별 해녀굿의 특징과 형태 등을 조사해 제주도만의 독특한 전통문화로 계승돼야 한다. 고령 해녀들의 기억과 증언을 채록하고, 관련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 이를 제주해녀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널리 홍보해야 한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해녀의 뿌리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채록하고 보전해 새로운 차원의 인식으로 전환시킬 때 우리의 미래는 열릴 것이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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