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리관 정립은 유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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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유림의 사전적 의미는 유도(儒道)를 닦는 학자 또는 유학을 공부하며 유교적 신념을 고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편 유림은 조선시대의 교육 기능과 공자를 비롯한 성현을 모시는 사묘(祀廟)의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성균관이나 전국 234개의 향교를 비롯해 성균관유도회, 서원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일상 유림이라 일컫는다.

성균관은 학교법인과 재단법인으로 분리돼 대학 기능과 문묘 기능을 겸하고 있다. 유교는 전통적으로 종교라기보다 하나의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인간의 가치규범으로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유교가 종교개념으로 설정하는 것이 국가나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현실론에 따라 근래 와서 우리나라 7대종단의 한 파트로 정부의 지도감독을 받는 것 같다.

향교는 전국적으로 요소마다 산재하고 있다. 자고로 향교에는 토지나, 건축물 등 귀속재산이 있게 마련이다. 1948년도에는 이러한 재산을 유효적절하게 관리 운영하기 위한 향교재산 관리법이 제정됨에 따라 시도마다 향교재단이 설립됐다. 문묘(文廟)의 유지 관리, 교화 사업, 유교 문화의 진흥과 전통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향교재단에서는 제주대학교와 협의 유림지도자 교화 사업을 위한 1년 과정의 유학대학을 설립했다. 어느덧 20회기 1000여 명의 유림지도자를 배출했으며 2023년도 제21회기는 50여 명이 입교해 선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 고유의 예절입도(禮節立道) 사업의 필요성에 따라 뜻있는 인사들의 총의로 2008년도에는 비영리법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을 개설했다. 유교문화의 보존, 선양과 도덕성회복운동, 나아가서 도민의 의식 개선 등 올바른 사회상 정립에 목표를 두고 있다. 추진체계로는 원장, 부원장 및 4개 전문분과위원회(총괄기획, 화합조정, 의례분과, 교육문화분과)로 구성됐다, 본연구원의 총회구성원은 150여 명이지만 분과에 위임해 사업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4개 분과에 각각 분과위원장과 전문위원이 안분됐으며 원장 이하 전체 30명의 대의기구에 위임 운영하는 셈이다.

본도는 명승국제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속출 등 지역사회는 급변하는 추세다. 제주인의 미풍양속, 도덕성 문제, 인성예절문화의 전통성은 허물어지고 있다.

공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유교사상은 삶의 이치를 구하는 학문이요 철학이다. 유교문화를 현대화, 대중화로 개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본연구원에서는 유림지도자의 자질향상에 전념하고 있다. 그들로 하여금 색다른 전통유교문화가 지역 사회 저변에 파급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요즘 종교단체나 사회봉사단체 등에서 정이 흐르는 전통문화계승발전에 정력을 다하고 있지만 다방면으로 힘겨운 것은 엇비슷하리라. 하지만 유림이라면 헌신적인 선비정신이 남다른 데가 있다. 어쨌건 사회윤리관 정립은 유림지도자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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