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석 ‘제주의 오름, 생명의 태동’展
6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
6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
며칠 밤을 잠을 설쳐가며 철판을 두드린다. 미세한 윤곽으로 볼록 솟은 점 하나가 내 감정의 한 조각이다.
노정석 작가의 ‘제주의 오름, 생명의 태동’展이 6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JIBS 창사 21주년 기념 특별 초대전으로 마련된다.
한라산 백록담에는 신의 눈동자가 존재한다.
삼라만상을 꿰뚫고 작은 오름 하나에도 애정의 눈길을 보낸다. 따라서 제주는 과거와 현재가 어색하지 않게 공존한다.
제주의 에너지는 대지 아래 곳곳에서 숨 쉰다. 곶자왈 같은 자연 자원과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은 특히 그렇다. 북방한계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신기한 숲이다. 자연적 혜택을 품고 지내는 이곳 사람들은 명랑하고 착하다.
노 작가는 한라산에서부터 곶자왈을 지나 제주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천 캔버스를 벗어나 조형적인 형식을 빌려 철의 속성을 지닌 아연 강판과 스테인 판 위에 단조, 그라인딩을 통해 명암을 더욱 극대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노 작가는 “차가운 철을 두드리고 다듬어 가며 제주만의 아름다운 색감의 온기를 불어넣고자 주력한다”며 “미흡하고 어림없는 생각들이 제법 구색을 갖출 때면 날아 갈듯한 심정을 느낀다. 더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진다. 결국, 이 모든 행위는 사랑이 선재돼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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