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목욕탕 굴뚝 철거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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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도심을 지나다보면 곳곳에 우뚝 솟아있는 목욕탕 굴뚝을 볼 수 있다.

목욕탕 연료가 나무와 기름에서 도시가스와 전기로 바뀌면서 굴뚝이 필요 없게 됐다.

가뜩이나 쇠퇴하고 있는 동네목욕탕 업주들에게 목욕탕 굴뚝은 애물단지가 됐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균열이 생긴 목욕탕 굴뚝은 도심 곳곳에 방치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져 나와 인근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제주시가 파악한 관내 목욕탕 노후 굴뚝은 13개소다. 이중 6곳은 목욕탕을 폐업한 상태다.

장기간 방치된 목욕탕 굴뚝은 태풍이나 폭우, 가벼운 지진 등과 같은 천재지변에 취약해 언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변할지 모른다.

낡은 굴뚝에 균열이 생기거나 붕괴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업주들은 수천 만원이 드는 철거 비용 때문에 선뜻 철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행정당국에서도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강제할 수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이 나서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예산 지원 방안에 대한 근거와 조례가 없어 굴뚝 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경상남도 진주시의 경우 시민 불안 해소와 공공의 안전을 위하여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굴뚝을 ‘진주시 건축물관리 조례’상 ‘소규모 노후 건축물 점검 대상’에 포함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고, 다른 지자체들도 노후 굴뚝 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에서도 건축물 관리 조례를 개정해 일정 철거 비용을 지원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노후 목욕탕 굴뚝 철거 지원 방안 마련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안일한 대응으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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