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 열 번째 블루스’
‘선흘, 열 번째 블루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습지는 일반적으로 연중 일정 기간 동안 야트막한 물에 잠겨 있거나 늘 젖어있는 땅을 말한다.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해 생성된 지역이다.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로 분류되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생물의 슈퍼마켓’으로도 비유된다.

습지는 ‘자연의 콩팥’이란 별명처럼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탄소를 저장해 기후변화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홍수 완화 및 해안 침식 방지, 지하수 충전을 통한 지하 수량 조절 등의 역할도 한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며 자연적 친수공간으로 심미적 효과도 크다.

▲화산섬 제주는 특이하게도 해안가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많은 습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디. 현재까지 확인된 습지만 내륙 322곳, 연안 21곳 등 모두 343곳에 이른다. 지질학적 특성으로 육지부와는 다르게 화산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해서 한반도의 어느 지역에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그중 습지보호 지역으로 등재된 람사르습지는 5곳이다. 물영아리(2006년), 물장오리(2008년), 1100고지(2009년), 동백동산(2011년), 숨은물뱅듸(2015년) 등이 바로 그곳이다.

▲조천읍 선흘리 산12번지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신비로운 습지다. 제주 특유의 지형인 곶자왈 속에 습지를 품고 있어 제주의 자연을 생것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생태관광지역으로 4회 연속 지정될 만큼 제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명소이다.

습지 면적은 59만㎡로 1500여 종에 달하는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순채를 비롯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란다는 제주고사리삼도 자생하고 있다. 동백동산이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이유일 게다.

▲녹음이 점점 짙어가는 5월 둘째주이다. 다행히 이번 주말(12~14일)엔 뚜렷한 비 소식이 없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는 예보다. 때맞춰 이 기간 람사르습지 동백동산에선 뜻깊은 ‘생태문화 체험행사’가 열린다. 가족ㆍ지인·친구들과 함께 ‘선흘, 열 번째 블루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