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어린이집 급증은 인구절벽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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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급증하고 있다.

저출생 여파로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원아도 감소, 경영난이 가중돼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제주지역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2012년 594곳에 달했던 제주지역 어린이집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51곳으로 22.8%나 감소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매년 평균 17곳 이상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직접적 원인은 아동 수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2년 5992명이었던 제주지역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3600명으로 39.9%나 급감했다.

초저출산의 여파로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어린이집 정원 대비 현원 비율 또한 감소했다.

2012년 3만531명이었던 도내 어린이집 정원은 지난해 말 기준 2만6568명으로 13% 감소했고, 10년 사이 정원 대비 현원 비율은 83.1%에서 78.9%로 4.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2년 무상보육 도입으로 어린이집 수는 급증했다.

하지만 저출산이 가속화하면서 원아 수가 줄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생겨났고, 이는 경영난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집은 재원 아동 수를 맞추지 못하면 정부의 재정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어린이집의 감소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아이를 맡길 마땅한 보육기관을 찾지 못하면 결국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이는 또 보육시설 부족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악순환의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가 급감한다는 것은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앞으로 더 가팔라진다는 의미다.

보육이 무너지면 초·중·고교의 학령인구 급감 등 공교육의 붕괴도 우려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실효성 있는 출생률 대책을 마련하고, 어린이집 폐원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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